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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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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화(槐花) Styphnolobii Flos

콩과(Fabaceae)에 딸린 회화나무의 꽃봉오리를 ‘괴미(槐米), 꽃을 ‘괴화(槐花), 열매를 ‘괴각(槐角)’이라 한다. 이 중 앞의 두 개를 지혈약으로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응용 범위가 넓고 편성도 강한 괴각(槐角)이라는 약물이 있었기에 괴화와 괴미가 사용된 질환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즉, 두 약물은 대장 출혈 및 치질에 동반되는 항문 출혈에 그 사용이 집중되어 있다. 그 외에는 각종 종기에 사용된 예가 드물게 있다. 한편, rutin의 함유량이 개화한 꽃 보다는 꽃봉오리에 많다는 점을 감안하여 두 약물을 구분하여 사용함이 좋다.

측백엽(側柏葉) Platycladi Folium

측백나무과(Cupressaceae)에 딸린 측백나무의 어린가지와 잎을 ‘측백엽(側柏葉)’이라 하고, 씨를 ‘백자인(柏子仁)’이라 한다. 전자는 지혈약으로, 후자는 안신약으로 사용한다. 측백엽은 주로 혈열이 원인이 된 각종 출혈증에 응용하였다. 이 경우엔 초탄하여 사용함이 일반적이다. 습열로 인한 냉에 응용한 예도 더러 있으나 일반적이지는 않다. 그 외 혈열로 인하여 새치가 있을 때 당귀나 여정자, 한련초 등과 배합하여 응용하였다. 현대에는 알콜로 추출하여 만든 고(膏)를 지루성피부염이나 만성 비염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과량 또는 장기간 내복할 경우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함이 좋다.

백모근(白茅根) Imperatae Rhizoma

벼과(Poaceae)에 딸린 ‘띠’의 땅속줄기를 ‘백모근(白茅根)’ 또는 ‘모근(茅根)’이라 하여 약용한다. 여타의 벼과에 딸린 식물과 마찬가지로 이소변의 효능을 지니고 있으면서 지혈의 효능이 있어 혈림(血淋)처럼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에 사용하였다. 비교적 완만한 편성을 지니므로 임산부나 노약자에게 활용된 예가 많다. 또한 다른 지혈약과 함께 배합하여 각종 출혈증에 응용하였는데, 특히 코피에 쓰는 처방에 응용된 예가 많다. 한편, 노근(蘆根)보다는 약하지만 열로 인한 갈증을 삭이는 효능도 있어 열병을 앓거나 앓은 뒤에 사용하는 처방에 응용되기도 하였다.

양제근(羊蹄根) Rumecis Radix

마디풀과(Polygonaceae)에 딸린 참소리쟁이 또는 토대황의 뿌리를 ‘양제근(羊蹄根)’이라 하여 약용한다. 현재는 지혈약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고문헌에서의 사용은 외용처방에 쓰인 예가 대부분이다. 특히 버짐에 사용되었는데, 옴진드기에 의한 버짐에 사용하는 외용제에 응용된 예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쓰임새를 확대하여 근현대에는 신경성피부염에 응용하고 있다. 한편, 면역혈소판감소성자반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 것은 지혈효과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해당 질환에는 적절한 변증(음허, 혈열, 기허, 양허 등)에 따른 본처방에 양제근을 가미하는 정도로 활용함이 좋다.

제3절 화어지혈약(化瘀止血藥)

지혈약을 장기간 사용하거나 고용량 사용하면 혈행의 운행을 방해하여 어혈(瘀血)을 유발할 수 있으니 용량 용법에 주의하라는 금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혈행의 운행이 저체되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어혈(瘀血)로 인한 출혈에 응용하는 약물을 화어지혈약(化瘀止血藥)이라 한다. 이 분류군에 속하는 약물은 비통혈(脾統血)이 잘 되도록 유도하여 지혈에 이르게 하는 것도 있고, 특정 경락 주위에 몰려 있는 어체를 소산(消散)시켜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있고, 혈분(血分)에 가까운 곳의 저체를 풀어헤쳐 혈분의 운행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도 있는 등 다양한 작용을 지니므로 이에 맞게 활용함이 좋다.

삼칠근(三七根) Notoginseng Radix

두릅나무과(Araliaceae)에 딸린 삼칠(三七)의 뿌리를 ‘삼칠근(三七根)’이라 하여 지혈약으로 사용한다. 가짜인삼이라는 뜻의 ‘notoginseng’이 종소명으로 붙었다. 즉, 인삼의 동속근연종이다. 기를 보하는 효능이 인삼에 비해 매우 약하지만 지혈 작용은 뛰어난 편이라 지혈약으로 분류한다. 명나라 시기의 《본초강목》에 ‘近時始出’이라 하여 수재되었으니, 약물로의 활용 연원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 후반부터 중화민국 시기까지 다양한 출혈질환에 특효약처럼 사용되었다. 최근(2024년 기준)에는 그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은 산출량으로 인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