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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인(酸棗仁) Ziziphi Semen, etc.

산조인(酸棗仁) Ziziphi Spinosae Semen

면조인(緬棗仁) Ziziphi Mauritianae Semen

은합환자(銀合歡子) Leucaenae Semen

 


도서출반 우석

이 글은 주영승(우석대 한의대 본초학교실)교수님의 저서 ‘운곡본초도감‘ 및 ‘운곡본초학‘의 내용을 발췌 및 편집, 개정하여 소개한 것이니 상세한 내용은 해당 서적을 참고 바랍니다.

또한, 이 글에 사용한 공정서 관련 약어는 여기를 참조하십시오.

Written by : Young-Sung Ju. Department of Herbology, Woosuk Univ.
Rewritten by : Guemsan Lee. Department of Herbology, Wonkwang Univ.
Revised by : Jung-Hoon Kim. Division of Pharmacology, Pusan National Univ.
Goya Choi. Korea Institute of Oriental Medicine.
Published online : Aug 29, 2019.


 

  한의학에서 종자를 약용으로 하는 약물은 크기가 작아 분별하기가 어렵다는 특성상 위품 문제가 많은 편이다. 한의학에서 滋養安神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인 산조인(酸棗仁)도 예외가 아니어서, 요 몇 년간 특정 식물의 종자가 산조인(酸棗仁)으로 둔갑되어 유통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산조인(酸棗仁)과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대표적인 위품 2가지를 위주로 설명하였다.

 

1. 산조인(酸棗仁)과 면조인(緬棗仁), 은합환자(銀合歡子)

 

  산조인(酸棗仁)은 ≪神農本草經≫에 처음 수재되었다. 또한, 東漢(약 25-300년)의 ≪金匱要略≫에 酸棗仁湯이 언급된 이후로 꾸준히 이 처방이 사용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약용부위가 주로 종자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唐代의 ≪新修本草≫에서 ‘酸棗’를 ‘묏대추나무의 열매이다. 대추나무와 비슷한 크기인데 열매가 일정한 모양이 아니다. 다만 신 맛이 나는 대추가 이것이다(此即樲棗實也 樹大如大棗 實無常形 但大棗中味酸者是)’고 하였다. 1 이를 보건대 이미 일찍이 대추나무의 열매와 이미 구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유통시장에는 한방문헌근거를 찾을 수 없는 면조인(緬棗仁)과 은합환자(銀合歡子)가 산조인(酸棗仁)으로 둔갑되어 유통되고 있다. 면조인(緬棗仁)의 기원식물인 전자조(滇刺棗)는 나무껍질과 열매를 淸熱止痛 收斂止瀉의 목적으로 응용하였고, 은합환자(銀合歡子)의 기원식물인 은합환(銀合歡)도 뿌리껍질을 解鬱寧心 解毒消腫의 목적으로 응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즉, 둘 모두 종자를 약용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모양이 유사하여 유통되기 시작하다가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할 따름이다.

  특히, 산조인은 그 껍질이 딱딱하여 쉽게 용출시키기 위해 볶아 사용하는데, 볶아서 사용할 경우 껍질의 색이 진한 적갈색으로 변하여 구분이 어렵게 된다는 점이 위품 유통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미 볶든 볶지 않든 충분한 시간을 전탕한다면 그 효능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약물 관리를 위해서라도 생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약재로서의 산조인(酸棗仁)은 ‘입자가 크고 飽滿하며 완전하고 광택이 있으며 外皮가 홍갈색으로 核殼이 없는 것을 上品으로 한다’고 하였다.

 

2. 유통현황

 

1) 산조인(酸棗仁) Ziziphi Spinosae Semen

갈매나무과(Rhamnaceae ; 鼠李科)에 딸린 묏대추나무(酸棗)Ziziphus jujuba var. spinosa (Bunge) Hu ex H.F.Chow2잘 익은 씨(成熟種子)

⊂ KP 11, ChP2015, JP 17, THP II, DP VII

[주. 일부 현대 식물문헌에서 대추나무 Ziziphus jujuba Mill.를 묏대추나무(酸棗) Ziziphus jujuba var. spinosa (Bunge) Hu ex H.F.Chow와 동일시 하나 한의학에서는 대추나무 종자를 별도로 약용하지 않으므로 여기에서는 변종 그대로 기재하였다. 또한, 공저서에 기재된 학명(Zizyphus jujuba var. spinosa)이 아닌 정명에 따른 생약명을 기재하였다.]

 

2) 면조인(緬棗仁) Ziziphi Mauritianae Semen

갈매나무과(Rhamnaceae ; 鼠李科)에 딸린 滇刺棗 Ziziphus mauritiana Lam.잘 익은 씨(成熟種子)

⊂ 공정서 미수재

[주. ‘滇’은 현대의 중국 운남성 일대를, ‘緬’은 현대의 미얀마 일대를 의미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이 의미처럼 현재 대부분의 면조인은 미얀마에서 생산되어 국내로 직수입되거나 중국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3) 은합환자(銀合歡子) Leucaenae Semen

콩과(Fabaceae ; Leguminosae ; 豆科)에 딸린 銀合歡 Leucaena leucocephala (Lam.) de Wit잘 익은 씨(成熟種子)

⊂ 공정서 미수재

 

3. 한방 효능

 

본초명 酸棗仁 緬棗仁 銀合歡子
생약명 Ziziphi Spinosae Semen Ziziphi Mauritianae Semen Leucaenae Semen
성미 甘 平
귀경 心 肝
효능 寧心安神 養肝斂汗
주치 虛煩不眠 驚悸怔忡
體虛自汗 盜汗
효능분류 安神藥

 

① 문헌상 滋養安神에 가장 적합한 약물은 酸棗仁이다.

[주. ‘볶지 않고 쓰면 오히려 불면을 유발한다’는 말은 전탕할 때 용출이 잘 되게 볶아서 사용하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일 뿐이다. 현대의 일반적인 약탕기와 전탕시간을 고려한다면 굳이 볶아서 쓸 필요가 없다. 또한 볶은 것은 면조인과 언뜻 구별하기 쉽지 않으므로 생용하거나 찧어서 사용하는 게 좋다.]

 

② 緬棗仁은 문헌근거도 없고 공정서에서 인정하는 품목도 아니므로 酸棗仁으로 사용하기에 적합지 않다.

[주. 동속근연종이므로 효능이 완전히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Kim 등3이 산조인과 면조인의 성분상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기도 하였으므로 임상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용을 보류하는 것이 좋다.]

 

③ 銀合歡子는 문헌근거도 없으며 공정서에 인정하는 품목도 아니고, 유전적 거리가 상당하므로 酸棗仁으로 사용이 불가하다.

[주. 酸棗仁의 기원식물인 묏대추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반면, 銀合歡子의 기원식물인 銀合歡은 콩과에 속하여 근연관계에 있지도 않으므로 전혀 다른 약물로 보아야 한다.]

 

 

4. 형태 특징

 

1) 산조인(酸棗仁) Ziziphi Spinosae Semen

묏대추나무는 대추나무와 유사하나 가시가 길다. 열매는 대추에 비해 아주 작고 신맛이 강하다.

산조인 Ziziphi Spinosae Semen

① 扁圓形 또는 扁橢圓形이다

② 색깔이 紫紅色이고 무늬가 없다.

③ 한쪽면의 중앙에 융기된 縱線이 있다

 

 

2) 면조인(緬棗仁) Ziziphi Mauritianae Semen

면조인 Ziziphi Mauritianae Semen

① 扁圓形 또는 扁橢圓形으로 圓形에 가깝다.

② 표면은 灰黃色 혹은 黃褐色으로 淡黃棕色의 반점으로 된 花紋이 있다.

③ 양면의 중앙에 縱線이 없거나 희미하다.

 

3) 은합환자(銀合歡子) Leucaenae Semen

은합환자 Leucaenae Semen

① 長圓形으로 길쭉하다.

② 표면 바깥쪽으로 원형의 두드러진 縫線이 있으며,

③ 양면의 중앙에 縱線이 없다.

 

5. 감별 요점

 

  1) 기원식물 검색표

 

1.잎이 單葉으로 互生하고, 果實은 核果이며 직경 1.2 cm 이하로 작다.

2. 가지에 1 cm 이상의 긴 가시가 있다.

——— 묏대추나무(酸棗) Ziziphus jujuba var. spinosa

2. 가지에 6 mm이하의 짧은 가시가 있다.

———- 滇刺棗(緬棗) Ziziphus mauritana

1.잎이 2회 奇數羽狀複葉이고, 果實은 莢果이고 길이 10∼18cm이며 다수의 종자가 있다

—————— 銀合歡 Leucaena leucocephala

 

  2) 한약재 검색표

 

1. 扁圓形 또는 扁橢圓形이다

2. 표면이 紫紅色이고 무늬가 없으며, 한쪽면의 중앙에 융기된 縱線이 있다

————— 산조인(酸棗仁) Ziziphi Spinosae Semen

2. 표면이 灰黃色이고 花紋이 있으며, 양면의 중앙에 縱線이 없거나 희미하다

————— 면조인(緬棗仁) Ziziphi Mauritianae Semen

1. 長圓形으로 길쭉하고 표면 바깥쪽으로 원형의 두드러진 縫線이 있으며, 양면의 중간에 縱線이 없다

———————- 은합환자(銀合歡子) Leucaenae Semen




각주

  1. ≪新修本草≫에 이미 ‘지금 의사들이 백자(白棘)의 열매를 산조(酸棗)라 하는데 크게 잘못된 것이다(今醫以棘實爲酸棗 大誤矣)’고 하여 당시의 유통 상황을 엿볼 수 있다.
  2. = Zizyphus jujuba var. spinosa
  3. Kim WI, Zhao BT, Zhang HY, Lee JH, Son JK, Woo MH. Quantitative and pattern recognition analyses of magnoflorine, spinosin, 6”’-feruloyl spinosin and jujuboside A by HPLC in Zizyphi Semen. Arch Pharm Res. 2014;37(9):1139-47. doi:10.1007/s12272-013-0295-z. Epub 2013 Dec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