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백(卷柏) Selaginellae Herba
강의요약. 주먹을 쥔 것처럼 생겼고 잎이 측백을 닮았다하여 ‘권백(卷柏)’이라 부르는 본초가 있다. 민간에서 ‘부처손’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권백으로 사용되었던 대부분 식물은 ‘바위손’이다1.
2~3세기에는 ‘오장(五臟)의 삿된 기운과 여성 생식기의 한열을 동반한 통증 및 하복부 덩어리, 달거리가 멎은 것, 불임 등에 쓰며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빛을 좋게 한다.2’고 하였다. 5~6세기에는 ‘기침을 멈추고 탈항을 다스리며 소변이 방울져 맺힌 것을 흩트리고 눈이 어지러운 증과 사지가 제 기능을 못해 잘 넘어지는 증에 쓰며 음(陰)을 굳건히 하여 정(精)을 더해준다.3’고 하였다. 이 두 기록은 7세기4에 합쳐진 뒤로 약 천년이 넘게 반복되어 기록된다.
이러한 기록만 보면 몸을 보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본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언급된 질환 중 일부에만 응용이 되었을뿐이다. 《동의보감》만 보더라도 권백(卷柏)이 사용된 처방은 하혈(下血)5과 경폐(經閉)6, 오래된 각기(脚氣)78, 탈모(脫毛)9, 출산 때 출혈과다로 인한 산후풍(産後風)10에 국한되어 있다. 오래된 각기에 쓰인 처방은 치료제라기 보다는 임시변통을 위한 처방이며 탈모에 쓰인 처방은 외용제라는 점을 감안하여 제외하면, 나머지 처방에서의 주요한 역할은 ‘지혈(止血)11’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후대에까지 빈번하게 사용하지는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유사한 한방효능을 지니며 구하기도 쉬운 측백엽(側柏葉)에 비해 편성이 약한데다가 출혈이라는 증상의 특성상 급히 치료하고자 높은 용량을 사용했을 때 부작용12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추정할 따름이다. 항간에 각종 암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민간에 유통되기는 하지만 실제 한방의료기관에서 응용되는 예가 드문 이유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문의가 있을 경우 그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본초명《출전》】 卷柏《神農本草經》
【생약명】 Selaginellae Herba
【이명】 豹足 求股 神投時《吳普本草》 交時《別錄》 長生不死草《綱目》 佛手草 萬年靑《東北藥用植物志》
【약성가】 卷柏微苦癥瘕血 風眩痿躄鬼痒截
【기원】
부처손과(Selaginellaceae ; 卷柏科)에 속한 늘푸른여러해살이풀인 바위손[부처손(in 이창복도감)] (卷柏) Selaginella tamariscina (P. Beauv.) Spring 또는 墊狀卷柏 S. pulvinata (Hook. & Grev.) Maxim.의 全草를 건조한 것으로,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曬乾한다.
⊂ KHP, ChP, THP
※ 줄기가 모여나기(叢生)하는 것은 ‘바위손 S. tamariscina ’, 지하경에서 한 줄기씩 나오는 것은 ‘부처손 S. involvens’이다. 대한식물도감(이창복著)에서 바위손과 부처손을 바꿔 기록한 뒤로 국내 식물명의 혼란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둘을 동일한 식물로 인식13하기므로 기원식물에 따른 약효 차이에 대한 우려는 적다고 할 수 있다.
속새강(Equisetopsida ; 木賊綱)
석송아강(Lycopodiidae ; 石松亞綱)
부처손과(Selaginellaceae ; 卷柏科)
【성상】
[ 권백(卷柏) Selaginellae Tamariscinae Herba (위),
점상권백(墊狀卷柏) Selaginellae Pulvinatae Herba (아래) ]
全體가 찌그러져 말려져 있고 그 모양이 주먹과 같으며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길이가 5~10㎝이다. 枝葉은 從生하였고 납작하며 分枝하였으며 綠色 또는 褐黃色으로 속으로 卷曲하였고 枝上에는 鱗片狀의 小葉이 밀생되어 있다. 質은 부서지기 쉽다.
【산지】
우리 나라 各地의 岩石上에 自生한다.
【성분】
∙ 전초에는 flavonoid 성분으로 sotetsuflavone, amentoflavone, hinokiflavone, isocryptomerin, cryptomerin B, apigenin, rutin 등이 있고, 그 밖에 3β-cholesterol, trehalose 등이 함유
【작용】
∙ 항균, 소장평활근 수축 억제, 항종양, 지혈 작용을 한다.
【성미】 性平 味辛 【귀경】 肝心經
【효능】 生用 : 活血通經 / 炒炭用 : 化瘀止血
【주치】 生用 : 經閉 癥瘕 跌撲損傷 / 吐血 衄血 便血 尿血
【해설】
1. 活血通經(生用)
① 주로 熱結로 血瘀에 적용하여 破血通經
② 經閉癥瘕와 打撲損傷에 응용
2. 化瘀止血(炒用) : 側柏葉보다 약한 止血力으로 완만한 偏性을 지니기 때문에 血瘀 유발의 위험이 적음
3. 최근 抗癌(肺癌 鼻咽喉癌 絨毛上皮癌 등)의 목적으로 응용되나, 질환의 특성상 대용량을 응용하여 발생하는 부작용이 많음
→ 부작용┌ 輕症 ①胃部의 불쾌감 ②食慾低下 ③毛髮脫落 등
└ 重證 ① 중추신경계의 억제 ② 호흡곤란 등
4. ┌ 卷 柏 : 性平 味 辛 → 行散 → 止血行血
└ 側栢葉 : 苦寒 味苦澁 → 收斂 → 止血 (+ 祛痰止咳)
【포제】
破血에는 生用하고, 止血에는 炒炭하여 사용한다.
【용량】
2~6g.
【금기】
無血證者와 孕婦는 服用을 忌한다.
【배합례】
① 백자인환 柏子仁丸《婦人大全良方》 若經候微少 漸漸不通 手足骨肉煩疼 日漸羸瘦 漸生潮熱 其脈微數 此由陰虛血弱 陽往乘之 少水不能滅盛火 火逼水涸 亡津液. 當養血益陰 慎無以毒藥通之 宜柏子仁丸澤蘭湯.
: 柏子仁炒別研 牛膝 卷柏各半兩 澤蘭葉 續斷各二兩 熟地黃三兩. 上為細末 煉蜜丸如梧桐子大 空心 飲下三十丸.
cf. 백자인환 柏子仁丸 《東醫寶鑑》 治勞心月閉
: 澤蘭二兩 柏子仁炒另硏 牛膝酒焙 卷栢各一兩. 右爲末蜜丸梧子大 空心米飮下五七十丸<良方>
② 側柏 棕櫚 등을 配合하여 大便下血에 응용
삼신오금산 三神烏金散《普濟方》 出《仁存方》. 治大便下血
: 卷柏 側柏 棕櫚 各等分. 上燒灰存性為末 每服三錢 用酒調下 空心服. 一法 研飯.
③ 黃芪를 配合하여 臟毒下血에 응용
권백산 卷柏散《太平聖惠方》 治腸風腹痛 下血不止
: 卷柏一兩 當歸三分銼微炒 黃芪一兩銼 白朮三分 枳殼二兩麩炒微黃去瓤一兩. 上件藥 搗篩為散 每服三錢 以水一中盞 煎至六分 去滓 溫服 日三四度.
일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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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합례의 처방에는 전문한의약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무자격자가 임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상은 아래의 교재 해당 부분을 편집자의 의도에 맞추어 수정하여 요약 기술하고, 현지답사에서 확보한 사진 자료 및 해당 본초가 사용된 방제, 강의 요약 등을 추가한 것입니다. 본초학각론 강의자료(우석대, 부산대, 원광대)의 오류를 교정하고 보충하기 위해 여기에 게시합니다.
1: 전국한의과대학본초학공동교재편찬위원회. 本草學. 서울:영림사. 2020:473-4.
2: 주영승. 증보운곡본초학. 전주:도서출판우석. 2013:1011-4.
3: 신민교. 정화임상본초학. 서울:영림사. 2010:501-2.
각주
- 아래 기원 참조
- 《神農本草經》 卷柏. 味辛 溫 生山谷. 主五臟邪氣 女子陰中寒熱痛 癥瘕 血閉 絕子. 久服 輕身 和顏色.
- 《名醫別錄》 卷柏. 味甘 平 微寒 無毒. 止咳逆 治脫肛 散淋結 頭中風眩 痿蹶 強陰 益精. 久服令人好容體.
- 《新修本草》 味辛甘溫平微寒無毒. 主五臟邪氣 女子陰中寒熱痛 癥瘕 血閉 絕子. 止咳逆 療脫肛 散淋結 頭中風眩 痿蹶 強陰益精. 久服輕身和顏色 令人好容體.
- 地楡散 《東醫寶鑑》 治遠年下血
: 地楡 卷柏 各五錢 右剉砂缾煮十餘沸溫服<丹心> - 栢子仁丸. 배합례 참조
- 완풍(緩風)이라는 원래 이름처럼 다리에 힘이 없어 늘어져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질병의 총칭이었다. 붓기를 동반하면 습각기(濕脚氣), 동반하지 않으면 건각기(乾脚氣) 라고 구분하는데, 현대의 비타민 B1 부족으로 인한 각기병(Beriberi)은 한의학에서는 습각기(濕脚氣)의 범주에 포함된다.
- 卷栢散 《東醫寶鑑》 治遠年脚氣難治 此方特效
: 卷栢東向者佳先以鹽水煮半日卽甘冷水煮半日焙乾 黑牽牛子頭末 甘遂 檳榔. 右各爲末 不得相雜 每服每件各取一錢 惟檳榔二錢 五更初 濃煎葱白湯調下 至辰巳時取下惡物如魚凍. 虛人減半服 隨喫淡粥 更服湯藥如淸熱瀉濕湯調之[得效] - 金珠綠雲油 《東醫寶鑑》 能生髮
: 蔓荊子 沒石子 躑躅花 訶子皮 白芷 沈香 附子 防風 覆盆子 生地黃 零陵香 芒硝 旱蓮草 丁香各一錢半 卷栢三錢. 右剉袋盛浸淸油八兩中封過七日取擦頭上日三[類聚] - 濟危上丹 《東醫寶鑑》 治産時下血過多 虛極生風 脣靑肉冷 汗出目瞑 命在須臾 切不可用正風藥 亟投此
: 乳香 硫黃 五靈脂 太陰玄精石 陳皮 桑寄生 阿膠 卷栢各等分. 右將前四石藥硏微火炒再硏細方入後四藥爲末以生地黃汁和丸梧子大溫酒下二三十丸[得效] - 《本草綱目》 大腸下血 遠年下血.
《本草滙言》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行血通經의 효능으로 주로 부인의 陰中寒熱 癥瘕血閉 絕子 등을 개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日華子本草》에서 ‘生用破血 炙用止血’으로 포제에 따른 효능을 구분한 이래 明淸代 문헌에서도 生/炙에 따른 行血(破血)/止血 효능을 구분하여 서술한 경우가 많이 있다.
《本草品彙精要》 生破血, 炙止血.
《本草備要》 生用辛平 破血通經 治癥瘕淋結. 炙用辛溫 止血 治腸風脫肛.
《藥性切用》 炙用辛溫 善能澀腸止血. 生用辛平 力可破血通經.
《本草求眞》 入足厥陰肝經血分. 其治有分生熟. 生則微寒 力能破血通經 故治癥瘕淋結等症. 炙則辛溫 能以止血 故治腸紅脫肛等症.
- 아래 해설 3 참조
- WFO (2021): Selaginella tamariscina (P.Beauv.) Spring. Published on the Internet;http://www.worldfloraonline.org/taxon/wfo-0000748162. Accessed on: 17 Nov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