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黃芪) Astragali Radix
삼계탕은 원래 닭과 인삼이 주재료이나, 귀하디 귀한 인삼을 넣지 못하는 경우에는 ‘황기’로 대신하기도 했다. 전반적인 보하는 약력은 인삼에 미치지 못하지만 폐장의 기운을 북돋는 데는 나름의 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폐장에서 숨쉬는 과정을 통해 원기와 외기가 합쳐져 비로소 기의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인체에 공급되는 기의 운행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허약한 병증에 쓰는 처방에는 폐장을 보하는 약물이 한둘은 끼어있기 마련인데 그 중 황기가 가장 대표적인 약물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심폐 허약의 증상뿐만 아니라, 폐의 기능이 약해서 생기는 부종이나 피부나 소화기계 피층에 생기는 만성적인 궤양 등에 대한 응용한 예가 많다.
백출(白朮) Atractylodis Rhizoma
국화과(Asteraceae)에 딸린 큰꽃삽주 또는 삽주의 땅속줄기를 ‘백출’이라 한다. 위장관 질환에 쓰이는 처방에는 거의 필수적인 약물이다. 위장관이 허약하여 운화를 못시키는 경우에는 인삼, 극도의 수습대사 저항일 경우에는 부자 또는 건강, 체표나 관절의 수습이 정체된 경우에는 황기 또는 계지, 소화가 잘 안되면서 더부룩함이나 속쓰림이 있는 경우에는 각각 지실이나 황련, 혈허가 위장관의 기능저하 또는 습체로 기인한 것이라면 당귀 또는 작약 등과 배합하여 응용하였다.
산약(山藥) Dioscoreae Rhizoma
민간에서도 널리 활용하는 ‘마’와 ‘참마’의 땅속줄기를 ‘산약’이라 하여 약으로도 사용한다. 예로부터 각종 허약증에 대응하는 처방에 흔하게 응용되었다. 특히, 노쇠하거나 큰 병을 앓아 소화기계가 약해졌을 때 다용하였다. 이는 영양분이 풍부하면서도 소화장애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도파민이나 카테콜라민 등의 생리활성을 발현하는 성분을 함유한다는 현대적인 분석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천오(川烏) Aconiti Radix
국내에는 자생하지 않는 ‘오두’라는 식물의 모근을 ‘천오’ 또는 ‘오두’라고 하여 약용한다. 자근에 해당하는 부자에 비해 온리력이 약하나 그만큼 독성이 덜하기 때문에 각종 풍증에 응용하였다. 또한 외용제로서 응용도 부자에 비해 많은 편에 속한다. 편성이 부자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지 일반적인 본초에 비해서는 아주 강한 약물이므로 포제에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위장염과 습온(濕溫)
노로바이러스(Norovirus, NV, 诺如病毒)에 의해 발생하는 위장염(Norovirus Gastroenteritis)은 호스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설사가 주요한 증상입니다. NV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도 없고 예방 백신도 없는 터라 병원에서도 대증 치료로 갈음합니다. 건강한 사람이야 2~3일 안에 회복된다고 하지만, 대게 바이러스 감염이 그렇듯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심하게 고생하기 마련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심한 탈수에 이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생냉지물(生冷之物)을 섭취하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식상(食傷), 오한 발열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유상한(類傷寒), 토하고 설사한다는 점에서 곽란(霍亂), 역병처럼 주위에서 동시다발하고 습열증의 전형적인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습온(濕溫) 등의 범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부자(附子) Aconiti Lateralis Preparata Radix
땅속줄기 옆에 붙어서 난다고 하여 ‘附子’라 한다. 예로부터 양허에 응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었지만 독성이 강해 포제와 배합에 아주 주의해야 한다. 주로 심기능의 저하로 온 몸의 수분대사가 극심하게 저하된 상태로 대변되는 양허가 기반이 되는 질환이다. 이는 aconitine을 열가수분해하여 얻어지는 higenamine의 효과로 보아도 무방하다. 다른 응용 분야는 통증이다. 그러나 후대로 갈 수록 상황에 따른 동통에 대응하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앙허로 인한 동통에 응용이 국한되는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