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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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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동

불면(不眠), 한의학에서는?

 요즈음, 잠 못 이루는 분들 많습니다.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기도 해서 사람 참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불면증’입니다. 요즘엔 ‘수면장애’라 통틀어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불수다몽(不睡多夢)’처럼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잠이 든 건지 안 든 건지 분간을 못하고 꿈만 주구장창 꾸기도 합니다. 이러하니 피곤을 주렁주렁 달고 삽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옛 진인은 꿈을 꾸지 않았다. 정신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古之眞人其寢不夢 寢不夢者 神存故也)’이라 했습니다.  이는 곧 마음이 편안치 않으니 잠이 불편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몸 상태가 마음에 영향을 끼쳐 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을 매우 지치게 만드는 ‘불면’, 한의학에서는 대여섯가지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다음 유형이 대표적입니다.

안구건조증의 한방치료 의안

  ‘노안 왔네.’라고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안보이는 건 나이가 들어서라 생각하고 그냥 참습니다. 많은 경우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눈이 뻑뻑하고 따가워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안과에 갑니다. 안과에선 안구건조증이라 하고 별 뾰족한 수가 없다 하며 잘 쉬라고 조언하여 안약과 인공눈물을 처방해줍니다. 그래도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에 좋은 무언가를 찾아 섭취하다가 개선이 없으면 몇 개월이 지나 반포기에 이릅니다. 이번 글은 노안이 올 시기의 장년층에게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에 대한 한약 치료에 대한 의안입니다.

소아의 후두염과 후비(喉痺)

  한의학에서는 후두염(Laryngitis)을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는 뜻에서 ‘후음(喉瘖)’ 또는 ‘후풍(喉風)’, ‘후폐(喉閉)’, ‘후비(喉痺)’ 등으로 분류하고 다른 인후부 질환과 차별된 증상으로 음아(瘖啞)와 견폐해(犬吠咳)를 꼽습니다.
  성인은 자신의 건강 이상에 대해 그나마 빠르게 인지할 수 있기에 초기 대응이 용이하여 급성이라도 위중증에 빠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표현을 못 하거나 서툴며 병의 진행이 빠른 영유아는 초기 치료를 놓쳐 고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영아는 기도가 막힐 수도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의안은 2023년 여름, 딸(만 10세)의 급성후두염을 한방 치료한 기록입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와 심허열(心虛熱)

  최근 의료계에서는 ‘치매(痴呆)’라는 질병명이 온당치 못하다 하여 다른 이름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름으로 변경되든 해당 질환은 환자나 가족에게 감내키 어려운 고통을 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래의 일을 겪기 전 본초표본실 소속 학생연구원들에게 류마티스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매와 같은 대사기능이상질환 등에서 완치는 어려울지라도 한의학적 접근이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용이할 수도 있다는 짤막한 의견을 류마티스환자와 관련된 내부 의안을 들어 피력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얼마 뒤 지인의 모친께서 치매로 진단받으셨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지인의 가족들 전부 합심하여 상황을 잘 헤쳐 나가는 중 인연이 닿아 불행 중 다행으로 한의학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의안이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위장염과 습온(濕溫)

  노로바이러스(Norovirus, NV, 诺如病毒)에 의해 발생하는 위장염(Norovirus Gastroenteritis)은 호스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설사가 주요한 증상입니다. NV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도 없고 예방 백신도 없는 터라 병원에서도 대증 치료로 갈음합니다. 건강한 사람이야 2~3일 안에 회복된다고 하지만, 대게 바이러스 감염이 그렇듯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심하게 고생하기 마련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심한 탈수에 이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한방에서는 생냉지물(生冷之物)을 섭취하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식상(食傷), 오한 발열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유상한(類傷寒), 토하고 설사한다는 점에서 곽란(霍亂), 역병처럼 주위에서 동시다발하고 습열증의 전형적인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습온(濕溫) 등의 범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큰일을 겪은 뒤의 불안, 심담허겁(心膽虛怯)

  한의학에서는 신체 또는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큰일을 심하게 겪은 뒤 조그마한 일에도 잘 놀라고, 누군가가 자기를 헤칠 것 같은 두려움에 떨기도 하며, 멍한 상태가 지속되고, 붕 떠 있는 것처럼 괴리감을 느끼며, 가슴이 이유 없이 두근거리는 등의 일련의 증상을 묶어 ‘심담허겁(心膽虛怯)’이라 합니다.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인 불안장애나 급성스트레스장애에서 많이 보이는 유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