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지(桂枝) Cinnamomi Ramulus
녹나무과(Lauraceae)에 딸린 ‘육계(肉桂)’의 어린 가지를 ‘계지(桂枝)’라 한다. 한편, 나무껍질은 ‘계피(桂皮)’라고 달리 구분하여 쓴다.
계지(桂枝)의 응용은 다음과 같이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위의 여섯 가지 응용에 기초하여 계지의 효능을 두 글자로 요약하면 ‘조양(助陽)’이라 할 수 있다. 계지는 말초혈관의 확장을 통해 땀의 배설을 원활케 하거나, 혈액 순환을 도울 수 있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결과적으로 심장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므로 간접적인 강심[efn_note]물론, 특정 성분에 의해 강심 작용이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그 성분이 다른 식물 기원 약재에서도 흔하게 발견된다는 점에서 특정 성분의 효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efn_note]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즉, 강하게 강심작용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효능을 나타내므로 ‘양기(陽氣)를 돕는다.’는 말이 적절하다. 그러므로 계지의 효능은 조양(助陽)하여 발한(發汗) 및 온경(溫經), 화기(化氣)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강활(羌活) Osterici seu Notopterygii Radix et Rhizoma
강활(羌活)은 실증의 동통에 해표(解表)하여 지통(止痛)할 목적으로 응용된다. 풍한사에 감촉되어 나타나는 두통이나 견갑의 통증, 견비통, 관절통증 등에 흔하게 사용되었지만, 배합을 통해 어혈 동통에도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를 두고 족태양방광경(근)에 귀경한다고 말한다. 다만, 대용량을 사용할 경우 구토나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허증에는 응용하지 않는게 좋다.
고본(藁本) Conioselini Rhizoma et Radix
미나리과(Apiaceae)에 딸린 고본(細葉藁本) 및 중국고본(藁本), 요고본(遼藁本)의 땅속줄기와 뿌리를 ‘고본(藁本)’이라 하여 약용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한고본(韓藁本), 중국고본(中國藁本), 요고본(遼藁本)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중국고본(中國藁本)을 서고본(西藁本)이라 하고 요고본(遼藁本)을 북고본(北藁本)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이 둘을 묶어 당고본(唐藁本)으로 통칭한다. 이렇게 명칭도 혼란스러운데 약재 모양까지 백지나 천궁과 유사하여 예로부터 임상응용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 본초이다.
고본(藁本)의 응용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시호(柴胡) Bupleuri Radix
미나리과(Apiaceae)에 딸린 시호, 참시호, 두메시호의 뿌리를 ‘시호(柴胡)’라 하여 약용한다. 재배기술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상당히 고가의 약물이었다 보니, 앞의 세 종 이외의 시호속에 딸린 식물(개시호, 섬시호, 삼도시호, 등대시호, 죽시호 등)도 근대까지 사용되었다.
시호의 응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오한과 발열이 번갈아 나타날 때, 즉 높지 않은 열이 있을 때 해열을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양상의 열을 ‘한열왕래’라 하며 시호의 대표 적응증으로 알려져 있다. 강하게 발산하지 않으면서 여타 해표약에 비해 소화기계에 주는 부담이 적었기에 응용 범위가 매우 넓었다. 둘째, 다양한 원인으로 기혈의 운행이 저체되다가 은은한 열증이 나타면서 조직에 필요한 영혈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혈과 관련된 기능 이상이 나타날 때 사용하였다. 셋째, 보익약(補益藥)을 사용할 때 약하게 발산하여 보익약이 부작용 없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도울 때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