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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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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간식풍약

제15장 평간약(平肝藥)

한의학에서는 氣血을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생리기능의 일부를 ‘疏泄’이라 넓게 표현하고, 전신을 자양시키기 위하여 血의 생명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이에 연관된 모든 작용을 ‘藏血’이라 넓게 표현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의 주요한 담당자로 ‘肝’을 지목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한의학에서는 疏泄이나 藏血의 기능이 저애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질환 중 신경계나 심혈관계에 영향을 끼쳐 운동이나 감각기능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 빈번하게 사용된 약물을 ‘平肝藥’이라 한다.

제1절 평간식풍약(平肝熄風藥)

疏泄의 기능이 정체되면 흔히 말하는 鬱滯가 생긴다. 이는 사람에 따라 소화기계나 비뇨기계, 신경계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 중 특정한 상황에 갑작스럽고 강한 울체가 지속되면 인체의 각 부분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각자도생의 방편으로 불수의적인 운동을 통해 기혈의 유통을 도모하기도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肝火上炎으로 인한 風이라 한다. 또한, 극심한 溫熱病을 앓는 과정에서 高熱과 체액손실로 인해 열경련을 일으키는 것도 熱極生風으로 인한 風이라 분류한다. 고열로 인한 열경련은 감염을 비롯한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古代에는 小兒驚風뿐만 아니라 破傷風 등도 이 범주로 간주하였다.   이와 같은 양상을 보이는 질환에 빈번하게 응용하는 약물을 ‘平肝熄風藥’이라 한다.

영양각(羚羊角) Saigae Tataricae Cornu

사이가영양(고비영양)은 원래 유라시아의 전역에 걸쳐 서식하던 동물이나 지금은 러시아 남부, 카자흐스탄, 몽골의 일부 지역에만 남아있어 CITES II에 등재된 상태이다. 2 ~3세기의 서적에 나올만큼 연원이 오래되었으나 적극적인 활용은 후기에 이뤄졌다. 고열을 동반하는 경련성 질환에 집중적으로 응용되었다. 서각에 비해 진경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우각이라는 대체제가 존재하는 서각에 비해 대체할만한 약물이 뚜렷하지 않고 고가의 약물이기에 활용이 적어지고 있다.

조구등(釣鉤藤) Uncariae Uncus cum Ramulus

한반도에는 없는 ‘華鉤藤’과 그 동속근연식물의 가시를 낚싯바늘과 닮았다하여 ‘조구등(釣鉤藤)’ 또는 ‘조등(釣藤)’, ‘구등(鉤藤)’이라하여 약용한다. 후기의 한의학에서 경련성 질환에 더하여 사용한 예가 많다. 갈고리가 인체의 상부에 위치한 열증을 잘 끌어내린다 하여 갈고리가 두 개 붙어있는 것이 좋다고 하였으나, 이는 다른 식물의 갈고리처럼 생긴 가시와 구분키 위해 갈고리가 쌍(雙)으로 붙어있는 것을 상품으로 취급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한편, 오래 전탕하면 약효가 감소되거나 소실되므로 후하하여야 한다.

천마(天麻) Gastrodiae Tuber

기생식물인 천마는 갓 나온 줄기가 붉은 화살처럼 생겼다 하여 ‘적전’이라 하고 풍을 안정시킨다 하여 ‘정풍초’라 한다. 한반도의 여름 땡볕으로 인해 익모초가 사용된 것처럼, 무덥고 습하여 담습 질환이 많은 중국의 남부지역에서는 천마를 식품으로도 애용하였다. 한방에서의 응용도 주로 담습으로 인한 두풍에서 부터 구완와사, 경풍, 파상풍 등의 질환에 치우쳐 있다. 특히, 편성이 완만하기에 보익약과도 잘 어우러져 노약자에게 자주 응용한다.

백강잠(白殭蠶) Botryticatus Bombyx

누에가 백강균에 감염되어 뻣뻣해진 상태로 굳어 죽은 것을 ‘백강잠’이라 하여 약용한다. 한방 초기에는 대체로 경련성 질환에 응용한 예가 많다. 특히, 구안와사에는 빠지지 않고 처방되던 약물이다. 명청대에는 습온으로 인한 인후종통에 응용하였으며, 청말에는 삼초의 극심한 울체가 있을 때 ‘승강산’ 및 그 외 유사 구성의 처방으로 활용된 예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