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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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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약

제18장 수삽약(收澀藥)

땀이나 대변, 소변, 정액, 질내분비물 등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활탈불금(滑脫不禁)한 증후라 한다. 본초학에서는 이와 같은 증후에 자주 사용한 약물을 묶어 수삽약(收澀藥)이라 분류한다. 그 효능은 거두어 간직한다는 의미에서 수렴(收斂), 나가는 것을 견고하게 지키거나 늦춘다는 의미에서 고삽(固澀)이라 한다.
 앞 장에서 다룬 다른 약물도 이러한 효능을 더러 지니기도 하나, 그런 약물은 여기에서 다루는 약물에 비해 비교적 편성이 강하거나 유발 원인에 따른 치료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수삽약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즉, 수삽의 효능이 있으나 다른 약물에 비해 활용 분야가 애매한 약물을 배속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삽약의 많은 본초가 식약공용한약재에 해당한다.

제2절 지사약(止瀉藥)

설사가 멎도록 유도하는 약물을 지사약(止瀉藥)이라 한다.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 비해 식생활이 개선된 지금에는  설사에 응용하는 빈도가 낮아졌다. 그러나 천연물의 특성상 지사 외의 효능을 지닌 것이 대부분이기에 사용 분야를 달리해서 응용하고 있다. 혹여 설사에 적용한다 할지라도 그 원인에 따라 처방 후 여기의 지사약을 보조적으로 응용함이 좋다.  당연하게도 세균에 침습 받아 장내를 빨리 비워야 하는 상황 등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가자(訶子) Terminaliae Fructus

가자(訶子)는 비위허한으로 인한 설사에 지사를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생용할 경우 오히려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포제에 유의하여야 한다. 인도에서는 과피를 사하제(purgative), 거담제(expectorant), 항고지혈증제(antihyperlipidemic), 쉰목소리(svarabheda) 개선제로 응용하고 있다.

육두구(肉豆蔲) Myristicae Semen

육두구는 지역에 따라 다른 목적으로 응용되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지사제로, 중앙아시아에서는 흥양제로, 유럽에서는 음식의 향료로 사용하였다.

적석지(赤石脂) Halloysitum Rubrum

고령토가 굳어 광물로 된 것 중 붉은 것은 적석지, 흰 것은 백석지라 하여 지사제로 사용하였다. 전자현미경상으로 관찰하면 미세한 구멍이 빽빽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미세한 구멍으로 다른 물질을 잘 흡착하는 성질을 응용하여 약물로 사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위장관 도포제로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기도 하다.

오매(烏梅) Mume Fructus

이른 봄에 흔히 보는 매화의 표준식물명은 ‘매실나무’이다. 매실이 완전히 익으면 과육이 흐물거려 건조보관이 불가능하였으므로  반쯤 노랗게 된 열매를 훈제하여 저장한 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였고, 이를 한방에서는 거멓게 변한 매실이라는 뜻에서 ‘오매(烏梅)’라고 한다. 1990년대 ‘허준’이라는 드라마에 등장한 뒤로 ‘청매실’이 흔하게 되었지만 한방에서는 ‘오매(烏梅)’가 표준적인 약물이다.   《방약합편》의 약성가는 ‘오매는 기침을 거두고 갈증을 멎게하며 진액을 생하며 설사를 물러가게 한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오매의 효능을 아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여기에서는 오매의 효능을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