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활(羌活) Osterici seu Notopterygii Radix et Rhizoma
강활(羌活)은 실증의 동통에 해표(解表)하여 지통(止痛)할 목적으로 응용된다. 풍한사에 감촉되어 나타나는 두통이나 견갑의 통증, 견비통, 관절통증 등에 흔하게 사용되었지만, 배합을 통해 어혈 동통에도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를 두고 족태양방광경(근)에 귀경한다고 말한다. 다만, 대용량을 사용할 경우 구토나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허증에는 응용하지 않는게 좋다.
후박(厚朴) Magnoliae Cortex
‘무언가 속에서 체했다’는 표현에 적합한 약물이라고 하면 ‘厚朴’을 들수 있다. 기원식물이 해발 1,000 ~ 1,500 미터에서 자라므로 한반도에서는 근연식물의 나무껍질이 대용되었다. 그러나 우연치 않게도 국내에 자생하는 ‘후박나무’라는 식물이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유입되는 일도 벌어졌다. 한방처방에서 많이 쓰는 ‘厚朴’과 자생식물인 ‘후박나무’는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식물서적에 한방에서 약으로 쓴다는 내용이 기록된 것이 남아있기에 여전히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
별갑(鱉甲) Pelodiscis Carapax
자라는 용봉탕(龍鳳湯)의 재료로 널리 알려진 동물이다. 한방에서는 자라의 등갑(背甲)을 별갑(鱉甲)이라 하여 약용하였다. 인체의 음액이 모자라 발생하는 허열증이나 풍증에 어체를 겸하였을 때 응용하였다. 이 중 허열증에는 청호 등을, 풍증에는 모려 등을 동용하였다. 추출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푹 고아서 만든 별갑교의 형태로 응용하는 예가 많다.
부소맥(浮小麥) Tritici Levis Fructus
깜부기병에 걸려 밀알이 차지 않아 물에 뜨는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깜부기병의 원인 진균으로 알려진 Tuburcinia cepulae (Frost) Liro 등과의 한방효능간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우므로 현재는 밀알이 튼실하게 차지 않아 가벼운 종자를 약용한다. 즉, 깜부기병의 감염여부와 상관없이 밀알이 튼실치 못한 것을 가공해봤자 산출 효율이 떨어지므로 따로 모아두었다가 약으로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마황근(麻黃根) Ephedrae Radix et Rhizoma
마황(麻黃)의 지상부는 해표약으로 지하부는 지한약으로 사용한다. 편성이 약하고 수렴작용이 있는 반면, 열을 내리거나 익기하는 등의 부수적인 작용은 없다. 오히려 이러한 특성때문에 허실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땀 질환에 응용되었다.
나도근(糯稻根) Oryzae Radix et Rhizoma
찰벼의 뿌리와 땅속줄기를 ‘나도근(糯稻根)’이라 하여 지한약(止汗藥)으로 사용한다. 다른 벼과(Poaceae) 식물의 지하부와 마찬가지로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열증을 가라앉혀 구갈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수작용은 별볼일 없어 이수 목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수분대사를 약간 개선하고 열을 살짝 내리므로 지한약으로 쓰였다. 편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갈증’을 동반하는 허열의 증에 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