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라메디카닷넷

한약의 모든 것

메인상단(header advertising area)

[월:] 2022년 10월

진교(秦艽) Gentianae Macrophyllae Radix

진교는 온도나 습도, 기압에 의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닌 삼비(三痺)의 필수약처럼 취급된 약물이다. 특히 용담에 비해 그 약성이 완만하여 허증에 사용하는 처방에 진교를 사용하는 예가 많다. 본문의 말미에 《醫學心悟》에서 진교를 활용한 처방을 정리하였으니 참고토록 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초오와 근연식물인 진범이나 흰진범 등이 한진교 또는 토진교라하여 유통되어 문제가 되었다. 또한, 홍진교라는 위품도 유통되고 있으니 주의토록 한다.

양기석(陽起石) Tremolitum seu Actinolitum

강의요약. 광물인 투섬석(透閃石)이나 녹섬석(綠閃石)을 가공하여 약용하기도 하였다. 이 둘을 일컬어 ‘양기석(陽起石)’이라 하는데, 본초명에 잘 나타나듯 흥양{興陽)의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한방 초창기에는 소위 말하는 ‘춘방(春方)’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 약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폐손상을 야기할 수도 있고, 어설프게 포제된 것은 소화기점막을 심하게…

해구신(海狗腎) Callorhini Testis et Penis

현재는 상업적으로 포획이 금지된 북방물개의 음경과 고환을 고대에는 양위에 응용하였다. 그러나 해구신이 사용된 예는 대부분 보양 처방에서의 보조적인 역할이다. 진양탕에 해구신을 더해 만드는 진양단만 하더라도 주치증의 변화가 없고, 더욱이 어떠한 경우에 어떠한 약을 더하라고 설명 붙은 다른 약물과는 달리 별다른 설명이 없다는 점도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사용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기타 장양단이나 보천육린단에서도 해구신을 제외한다 할지라도 처방의 본 목적을 얻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해마(海馬) Hippocampus

‘해마’는 독특한 생김새와 생태습성으로 과대 평가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던 옛날에는 아미노산과 무기원소가 풍부한 해마가 좋은 보양약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영양과잉에 시달리는 현대인한테까지 좋은 보양약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더욱이 그간 ‘난산’에 효능이 있다고 한 것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상자(蛇床子) Cnidii Fructus

벌사상자의 열매는 예로부터 각종 습진에 외용하였던 약물이다. 고삼(苦參)과 동용하는 예가 많으며, 산제로 응용할 경우에는 환부의 삼출물을 제거하기 용이토록 백반을 배합하기도 하였으며, 증상이 아주 심하여 통증까지 있으면 위령선 등과 배합하였다. 외용뿐만 아니라 온신조양(溫腎助陽)의 복용처방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사삼(沙參) Glehniae seu Adenophorae Radix

사삼은 남북 두 종류가 있다. 모래밭에서 나는 삼이란 뜻에서 ‘沙參’이라 이름 붙었음을 상기해 보면 ‘북사삼’이 원래의 사삼에 적합하다 하겠다. 특히, 보음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북사삼’이 온병 후기의 처방에 대거 차용됨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담에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던 ‘남사삼’이 이제껏 널리 쓰인 이유는 ‘마른 기침’에 동반되는 진한 가래가 흔해서일 것으로 추정한다. 둘 모두 공정서에 수재되어 있으므로 병정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