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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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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부자(白附子) Aconiti Coreani Tuber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에 딸린 노랑돌쩌귀의 덩이뿌리를 ‘백부자(白附子)’라 한다.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사용한 터라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식물명이 ‘백부자’이다(2024년 기준). 부자나 초오의 근연식물이지만 상대적으로 편성이 약하다 알려져 있다. 주로 구안와사로 알려진 말초성 안면마비의 주약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각종 경련이나 마비를 동반하는 질병에도 응용하였는데, 간질에 사용된 예가 많다. 한편, 중국에서는 천남성과(Araceae)에 딸린 독각련의 덩이뿌리를 ‘백부자’로, 노랑돌쩌귀의 덩이뿌리를 ‘관백부’라 별도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현대 중국 유래의 처방을 응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백개자(白芥子) Brassicae Semen

배추과(Brassicaceae)에 속한 갓과 그 변종의 씨를 개자(芥子)라 하여 약용한다. 흔히 말하는 ‘겨자’는 ‘개자(芥子)’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하니, 결국 한약재의 ‘개자’는 ‘겨자’와 다름 없다. 주로 맑은 가래가 지속적으로 끓고, 그 양도 많은 증상에 사용했다. 근대에는 늑막염의 필수약(본문 말미의 《청강의감》에서 백개자의 활용 참조)처럼 쓰이기도 하였다. 또한 나름대로의 진통력이 있어 습담이 유주하여 발생한 동통에 쓰는 처방에도 사용된 예가 있다. 다만, 위장 자극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용량 및 용법에 주의토록 한다.

조협(皂莢) Gleditsiae Fructus

콩과(Fabaceae)에 딸린 조각자나무 또는 주엽나무의 열매를 ‘조협(皂莢)’이라 한다. 점막을 자극하는 효과가 강하여 중풍이나 간질 등으로 인해 기관지의 삼출물이 기도를 막았을 때 콧속에 분말을 불어넣거나 목구멍에 추출물을 점적하여 숨구멍을 틔일 목적으로 응용한 예가 많다. 가래가 심하여 눕지를 못하거나, 기침을 심하게 할 때 응용한 예도 적지 않다. 또한 각종 화농성 피부 질환에 농 배출을 용이케 하고 항균 효과를 얻기 위해 외용제 또는 내복약으로 사용하였다. 다만, 자극이 심한 약물이므로 환자의 상태를 참작하여 처방하여야 한다.

선복화(旋覆花) Inulae Flos

국화과(Asteraceae)에 딸린 ‘금불초’는 여름에 피는 국화라는 뜻에서 ‘하국’이라고도 하는데, 두상화서를 ‘선복화(旋覆花)’라 하여 약용한다. 주로 기침을 진정시키는 용도로 활용하였다. 이는 현대에 들어 기관지 경련을 완화시킨다는 약리적인 보고와 부합한다. 이러한 효과는 기관지와 연접한 식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므로, 이 두 부분의 긴장으로 인한 구역감 및 오목가슴의 불편감을 개선할 용도로도 활용되었다. 이 외 동일한 과에 속하는 ‘국화’나 ‘야국’과 마찬가지로 약한 발산 작용이 있어 표증을 겸한 감모에도 응용하였으며, 같은 이유로 두풍이나 두통, 목통 등의 두면부 질환에도 응용하였다.

백전(白前) Cynanchi Stauntonii Rhizoma et Radix

협죽도과(Apocynaceae)에 딸린 유엽백전 또는 원화엽백전의 땅속줄기와 뿌리를 ‘백전(白前)’이라 한다. 국내에서 자생하지 않았기에 수입이 어려웠던 때에는 ‘백미(白薇)’가 대신 쓰이기도 했다. 효능은 ‘專搜肺竅中風水’와 ‘專泄肺胃之燥熱’이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 즉, 허열증에 대응하는 백미와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백전은 肺胃의 燥熱에 효과적이다. 또한 기침에 응용하는 길경과 언뜻 비슷하지만, 肺竅에 정체된 痰을 내리는데는 백전이 더 효과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담을 묽게 하거나 성글게 만드는 약물과 배합하여 각종 해수 처방에 응용되었다.

제2절 청화열담약(淸化熱痰藥)

누렇거나 끈끈한 객담으로 대표되는 熱痰 또는 燥痰을 개선하는 약물을 淸化熱痰藥이라 한다.
 古人은 희멀건한 객담이 熱로 인해 졸아들어 누렇게 변해서 생겼거나, 陰液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가 원인이 되어 끈끈하게 변해서 생겼다고 생각하였다. 둘 모두 ‘잘 뱉어지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약물을 투여해서 개선시켰다는 점에서 효능을 ‘潤燥’라고 표현한다.
 또한, 인후부 주위에 위치한 인체조직의 붓기로 인해 뱉으려하나 뱉어지는 것이 없는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에 사용하는 약물도 포함되기도 한다. 대부분 임파선이나 편도선, 갑상선 등의 인후부 주위에 생긴 각종 腺腫이 있을 때에 관찰된다. 증상이 심해져서 혹처럼 겉으로 드러나서 형태를 이루면 ‘痰核’이라 한다. 이와 같은 증상에 효과가 있다 하여 그 효능을 ‘軟堅散結’이라고 표현한다.
 이 외에 痰迷心竅로 인한 정신 질환이 熱證을 동반할 때 응용하는 약물도 이 범주에 일부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