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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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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도감

곽향(藿香) Agastachei seu Pogostemoni Herba

공정서에 각기 별도로 수재된 한약재라도 속단(續斷)과 한속단(韓續斷), 당귀(當歸)와 일당귀(日當歸) 등과 같이 동일한 듯 보이면서도 다른 약물이 있다. 이와 같은 약물군은 처방에 응용할 때 상당한 고민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곽향(藿香)과 광곽향(廣藿香)도 이와같아 그간 효능 차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던 약물이다.
이는 지역에 따라 ‘곽향(藿香)’이라고 쓰인 약물의 기원 식물이 동일하지 않았기에 예견된 혼란이기도 하다. 여기에서는 곽향으로 유통되는 대표적인 두 약물의 구분점과 함께 실제 응용에 어느 것이 적합할지 의견을 제시하였다.

고본(藁本) Ligustici Rhizoma et Radix, etc.

분류학이 한의학에 도입되기 전에는 한약재의 한글과 한자 이름의 발음이 같거나 유사하여 기원이 뒤섞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후박나무’와 ‘厚朴’처럼 전혀 유전적 근연관계가 성립하지 않으면서 한방 효능까지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 ‘독활’과 ‘獨活’처럼 유전적 근연관계가 성립하지 않으면서 한방 효능이 유사하여 다소 다른 응용범위로 오랫동안 대용하였던 경우, 이 글의 주제인 ‘고본’과 ‘藁本’처럼 근연관계에 있으면서도 유사한 한방 효능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 등이 그 예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고본(藁本)과 더불어 최근 유관 분야의 ‘藁本’과 ‘川芎’의 연원에 대한 연구 및 견해를 취합하여 서술하였으므로 임상 응용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

인진호(茵蔯蒿) Artemisiae Capillaris Herba, etc.

인진호(茵蔯蒿)는 利水滲濕藥으로 사용한 연원이 오랜 한약재로, 《東醫寶鑑》에서 黃疸의 치료 처방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약물이기도 하다. 인진(茵蔯)이라는 이름은 ‘도처에 있으며 蓬蒿(쑥)와 비슷하지만, 잎이 가늘고 겨울에도 茵蔯의 싹이 푸르름을 유지하고 봄에 이르러 그 오래된(陳) 싹에 因하여 돋아난다’는 것에서 유래하였다 한다.
국내외에 인진호, 화인진, 면인진, 한인진 등으로 유통되고 있는데 일부 한약재는 문헌상 효능 차이가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목통(木通) Akebiae Caulis, etc.

‘목통(木通)’은 利水滲濕藥 중 利尿通淋藥에 속하는 약물로 오랫동안 사용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고대에는 ‘통초(通草)’와의 혼용 문제가 있었으며 근현대에는 이에 더하여 목통(木通)과 천목통(川木通), 목통근(木通根), 관목통(關木通) 등의 여러 약물이 국내외에 유통되고 있다. 특히, 관목통은 신장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방기(防己) Sinomenii Caulis et Rhizoma, etc.

방기(防己)는 祛風濕藥으로 사용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神農本草經≫의 시대에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원 및 효능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한약재이다.
여러 방기(防己) 중에서 주로 ① 분방기(粉防己) ② 청풍등(靑風藤) ③ 목방기(木防己) ④ 광방기(廣防己)가 유통되며, 이 중 粉防己, 木防己, 廣防己는 뿌리(Radix)를, 靑風藤은 덩굴줄기(Caulis)와 뿌리줄기(Rhizoma)를 약용한다. 이 중 일부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특히 광방기의 경우 신장 독성이 있으므로 혼입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반하(半夏) Pinelliae Tuber, etc.

半夏는 인체에서 발생하는 병적인 津液인 痰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溫化寒痰藥으로 氣味는 辛溫 有毒하며, 주로 소화기계통(脾胃)과 호흡기계통(肺)으로 歸經하는 약물이다. 동양권의 공정서(KP, ChP, JP, THP, DP)에 모두 “반하(半夏) Pinellia ternata (Thunb.) Makino의 덩이줄기를 말린 것”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최근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지면서 이 규격에 적합하지 않은 다양한 혼위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대표적인 위품으로 虎掌南星, 水半夏, 禹白附를 들 수 있다. 이 위품을 과도하게 포제하면 ‘반하’와 육안상으로 구별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주로 ‘제반하’ ‘반하제’ 등으로 유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