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복피(大腹皮) Arecae Pericarpium
야자나무과(Arecaceae)에 딸린 빈랑나무(檳榔)의 열매껍질을 대복피(大腹皮)라 한다. 삼초의 기체를 이수하여 풀어줄 목적으로 다용한다. 주로 기체가 심하여 발생한 기침, 복창, 부종에 응용하였다. 후대로 갈수록 기침과 같은 상초의 증상보다는 소화기계에 사용이 치중되었다. 효능이 완만하여 임신 말기의 부종을 해소하거나 축태하기 위해 사용한 예가 많다.
감송향(甘松香) Nardostachyos Radix et Rhizoma
인동과(Caprifoliaceae)에 속한 ‘甘松’의 뿌리와 땅속줄기를 ‘감송향(甘松香)’이라 하여 약용한다. 다만, 8세기 즈음에 기록되어 연원이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활용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한국 사람이 선호하지 않을 특유의 고약한 향과, 편성이 완만한 탓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처방례를 볼 때 상복부의 기체동통에 있어서 만큼은 비교적 괜찮게 지통(止痛)한다 볼 수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활용함이 좋다.
계피(桂皮) 육계(肉桂) Cinnamomi Cortex
강의요약. 녹나무과(Lauraceae)에 딸린 ‘육계나무’의 나무껍질을 ‘계피(桂皮)’라 한다. 두꺼운 것이 좋다는 인식에 유래하여 ‘육계(肉桂)’라고도 했는데, 그 중 관청에 납품하던 것을 ‘관계(官桂)’라고 했다. 현재는 두께보다는 정유 함량을 기준으로 하여 품질을 판별한다. 또한, 비약용부위인 코르크층을 벗겨낸 것을 ‘계심(桂心)’이라 하여 구분하기도 한다. 한편, 어린 가지는 ‘계지(桂枝)’라고 달리 구분하여 쓴다.
계피는 계지에 비해 편성이 강하다. 그러므로 계지의 ‘온경통맥(溫經通脈)’ 이나 ‘조양화기(助陽化氣)’이라는 효능이 계피에서는 온보(溫補)의 효능을 강조하는 ‘보원양(補元陽) 난비위(暖脾胃) 제냉적(除冷積) 통혈맥(通血脈)’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계지(桂枝) Cinnamomi Ramulus
녹나무과(Lauraceae)에 딸린 ‘육계(肉桂)’의 어린 가지를 ‘계지(桂枝)’라 한다. 한편, 나무껍질은 ‘계피(桂皮)’라고 달리 구분하여 쓴다.
계지(桂枝)의 응용은 다음과 같이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위의 여섯 가지 응용에 기초하여 계지의 효능을 두 글자로 요약하면 ‘조양(助陽)’이라 할 수 있다. 계지는 말초혈관의 확장을 통해 땀의 배설을 원활케 하거나, 혈액 순환을 도울 수 있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결과적으로 심장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므로 간접적인 강심[efn_note]물론, 특정 성분에 의해 강심 작용이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그 성분이 다른 식물 기원 약재에서도 흔하게 발견된다는 점에서 특정 성분의 효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efn_note]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즉, 강하게 강심작용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효능을 나타내므로 ‘양기(陽氣)를 돕는다.’는 말이 적절하다. 그러므로 계지의 효능은 조양(助陽)하여 발한(發汗) 및 온경(溫經), 화기(化氣)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강활(羌活) Osterici seu Notopterygii Radix et Rhizoma
강활(羌活)은 실증의 동통에 해표(解表)하여 지통(止痛)할 목적으로 응용된다. 풍한사에 감촉되어 나타나는 두통이나 견갑의 통증, 견비통, 관절통증 등에 흔하게 사용되었지만, 배합을 통해 어혈 동통에도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를 두고 족태양방광경(근)에 귀경한다고 말한다. 다만, 대용량을 사용할 경우 구토나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허증에는 응용하지 않는게 좋다.
고본(藁本) Conioselini Rhizoma et Radix
미나리과(Apiaceae)에 딸린 고본(細葉藁本) 및 중국고본(藁本), 요고본(遼藁本)의 땅속줄기와 뿌리를 ‘고본(藁本)’이라 하여 약용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한고본(韓藁本), 중국고본(中國藁本), 요고본(遼藁本)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중국고본(中國藁本)을 서고본(西藁本)이라 하고 요고본(遼藁本)을 북고본(北藁本)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이 둘을 묶어 당고본(唐藁本)으로 통칭한다. 이렇게 명칭도 혼란스러운데 약재 모양까지 백지나 천궁과 유사하여 예로부터 임상응용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 본초이다.
고본(藁本)의 응용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