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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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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약

제8장 이기약(理氣藥)

기(氣)의 기능적인 활동을 원활케하고 기의 정체를 삭이며 없애는 효능이 있는 약물을 이기약(理氣藥)이라한다. 기(氣)의 활동이 방해되어 정체되면 기체(氣滯), 엉뚱한 방향으로 활동하면 기역(氣逆), 활동력이 정상 범위보다 못하면 기허(氣虛) 등으로 표현하는데, 이 중 기체(氣滯)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므로 이치에 맞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이기(理氣)’이다. 한의학에서 기(氣)의 활동은 곧 인체의 수(水)적인 요소의 대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므로 이기약에서 다루는 주요 증상도 삼초(三焦)의 기화(氣化) 작용과 연관지어 응용을 고려해야 한다.

진피(陳皮) Citri Unshiu Pericarpium Maturum

운향과(Rutaceae)에 딸린 귤의 잘 익은 열매껍질을 ‘귤피(橘皮)’라 하고, 이를 향이 은은하게 날 정도로 묵혀 둔 것을 ‘진피(陳皮)’라 한다. 즉, 귤을 먹을 때 벗겨서 버리는 부위인 외과피와 중과피를 약용한다. 편성이 완만하여 기체를 동반하는 허증에 다용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흉격(胸膈)의 간기(間氣)를 다스리는데 쓴다 … 소화기계의 물이 잘 통하게 한다(利水穀道)’고 표현하였는데, 이는 정체된 삼초(三焦)의 기화(氣化)를 촉진한다는 말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음액이 모손된 상태에서는 배합에 신중을 기하여 씀이 좋다.

청피(靑皮) Citri Unshiu Pericarpium Immaturus

운향과(Rutaceae)에 딸린 귤(柑橘)의 다 자라기는 했으나 덜 익은 열매 중 외과피와 중과피를 ‘청피(靑皮)’라고 하는데 껍질을 3~4갈래로 벗겨서 건조했기 때문에 ‘사화청피(四花靑皮)’라고도 부른다. 반면, 미처 자라지 못해 작고 덜 익은 열매 전체는 ‘개청피(個靑皮)’라 하는데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익은 열매의 껍질을 묵힌 ‘진피(陳皮)’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성이 강해 실증에 응용된 예가 많다. 특히, 각종 기체(氣滯)로 인한 증상에 시호(柴胡)나 목향(木香)과 배합한 예가 흔하며, 창(脹)에는 빈랑자(檳榔子) 등을, 부종(浮腫)에는 대복피(大腹皮)를, 적취(積聚)나 징가(癥瘕)에는 삼릉(三稜)과 아출(莪朮) 등을, 중기(中氣)에는 오약(烏藥) 등을 배합하여 응용하였다.

지각(枳殼) Aurantii Pericarpium Immaturum

운향과(Rutaceae)에 딸린 광귤(酸橙)의 덜 익은 열매의 외과피와 중과피를 ‘지각(枳殼)’이라 한다. 한방 초기에는 소화기계의 적(積)을 치료하는 처방에 필수적으로 응용하던 약물이다. 후기에는 각종 배합을 통하여 소화기계에 인접한 삼초(三焦)의 정체를 해소할 목적으로 사용하였다. 지실보다는 덜 하지만 위장자극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용량 용법에 주의토록 한다.

지실(枳實) Citri Trifoliatae Fructus Immaturus

운향과(Rutaceae)에 딸린 탱자나무의 덜 익은 열매를 ‘지실(枳實)’이라 하는데 중국에서는 광귤의 어린 열매를 사용한다. 둘을 구분하기 위해 전자를 구지실(狗枳實), 후자를 광지실(廣枳實)이라고 한다. 지각(枳殼)에 비해서 편성이 강하기 때문에 응용하는 적응증도 상대적인 실증이 많다. 예를 들면, 사하(瀉下)에는 대황(大黃), 소체(消滯)에는 후박(厚朴), 소비(消痞)에는 출(朮), 서민(舒悶)에는 작약(芍藥) 등을 배합하여 응용한다. 다만, 위장 자극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부초(麩炒)하여 사용함이 좋다.

당목향(唐木香) Aucklandiae Radix

국화과(Asteraceae)에 딸린 雲木香의 뿌리를 ‘목향(木香)’ 또는 ‘당목향(唐木香)’, ‘운목향(雲木香)’, ‘광목향(廣木香)’이라 한다. 고대의 중국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귀중 약재였으나 明代에 들어 재배가 시작되면서 점차 가격이 저렴해졌다. 공진단(拱振丹)이나 난간전(暖肝煎) 등의 특정 처방에서는 사향(麝香)을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되기도 하는데, 이는 삼초(三焦)의 기체(氣滯)를 풀어내는데 뛰어나 활용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위장관계의 운화(運化)가 방해받는 다양한 상황에 응용된 예가 많다. 또한, 하복부 순환이 삼초 정체로 방해받는 상황에도 응용하였으며, 보익약의 효력이 빠르게 퍼지도록 할 때도 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