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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어지혈약

제3절 화어지혈약(化瘀止血藥)

지혈약을 장기간 사용하거나 고용량 사용하면 혈행의 운행을 방해하여 어혈(瘀血)을 유발할 수 있으니 용량 용법에 주의하라는 금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혈행의 운행이 저체되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어혈(瘀血)로 인한 출혈에 응용하는 약물을 화어지혈약(化瘀止血藥)이라 한다. 이 분류군에 속하는 약물은 비통혈(脾統血)이 잘 되도록 유도하여 지혈에 이르게 하는 것도 있고, 특정 경락 주위에 몰려 있는 어체를 소산(消散)시켜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있고, 혈분(血分)에 가까운 곳의 저체를 풀어헤쳐 혈분의 운행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도 있는 등 다양한 작용을 지니므로 이에 맞게 활용함이 좋다.

삼칠근(三七根) Notoginseng Radix

두릅나무과(Araliaceae)에 딸린 삼칠(三七)의 뿌리를 ‘삼칠근(三七根)’이라 하여 지혈약으로 사용한다. 가짜인삼이라는 뜻의 ‘notoginseng’이 종소명으로 붙었다. 즉, 인삼의 동속근연종이다. 기를 보하는 효능이 인삼에 비해 매우 약하지만 지혈 작용은 뛰어난 편이라 지혈약으로 분류한다. 명나라 시기의 《본초강목》에 ‘近時始出’이라 하여 수재되었으니, 약물로의 활용 연원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 후반부터 중화민국 시기까지 다양한 출혈질환에 특효약처럼 사용되었다. 최근(2024년 기준)에는 그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은 산출량으로 인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포황(蒲黃) Typhae Pollen

부들과(Typhaceae)에 딸린 부들과 그 동속근연종의 꽃가루를 ‘포황(蒲黃)’이라 하여 약용한다. 완만한 지혈작용이 있으면서 자궁수축을 증강시키고 이뇨를 촉진하는 작용도 겸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산후에 오로를 배출시키면서도 지혈할 목적으로 응용된 예가 가장 많다. 지혈을 목적으로 응용할 때에는 단방으로 쓰이기 보다는 여타의 편성이 강한 지혈약과 배합하여 응용한다. 또한 혈중지질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 관상동맥경화에 영지(靈脂), 산사(山楂)를 배합하여 응용키도 한다.

천초근(茜草根) Rubiae Radix et Rhizoma

꼭두서니과(Rubiaceae)에 딸린 꼭두서니와 그 동속근연종의 뿌리와 땅속줄기를 ‘천초근(茜草根)’ 또는 ‘천근(茜根)’이라 하여 약용한다. 다른 지혈약에 비해 약한 지혈작용을 지닌다. 그러므로 지혈을 목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다른 지혈약과의 배합이 필수적이다. 또한, 어체나 어혈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허증의 자궁질환에 응용된 예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