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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칼럼

삼차신경통과 위풍증(胃風證), 그 두 번째 의안.

 첫 번째 의안(醫案)에서는 두면부의 울혈이 원인인 삼차신경통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대상포진바이러스가 원인인 삼차신경통의 사례입니다.
 앞의 의안에서 언급하였듯 한의학에서는 삼차신경통을 ‘위풍증(胃風證)’으로 분류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풍열독기(風熱毒氣)로 인한 위풍증 증상을 ‘어떤 사람이 코와 관자놀이가 아프거나 마비되어 감각이 없기도 하며, 귀밑머리와 광대뼈부터 입술과 잇몸까지 붓고 아파서 입을 벌릴 수 없고, 이마와 광대뼈에 늘 풀을 발라 놓은 것처럼 당기고 손이 닿기만 해도 아파한다.’라고 이전 의서의 상세한 묘사를 인용해 두었습니다. 여기에서의 풍열독기(風熱毒氣)란 운동 또는 감각기능 이상이 있다는 점에서 풍(風), 화끈거리거나 붉어지는 등의 열적인 증상이 있으므로 열(熱), 그 증상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심하다는 의미에서 독(毒), 어떠한 기운이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에서 기(氣)라는 의미입니다. 단, ‘어떠한 기운’은 외부와 내부, 둘 모두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즉, 한의학에서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것이 아니더라도 통증이 극심하다면 풍열독기(風熱毒氣)라 칭하기도 합니다. 치료의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삼차신경통과 위풍증(胃風證), 그 첫 번째 의안.

 삼차신경병증(trigeminal neuralgia)의 주증상이 통증일 경우엔 ‘세상에서 첫째가는 통증(天下第一痛)’이나 ‘자살하고 싶은 만큼 괴로운 병(suicide disease)’이라고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위풍증(胃風證)’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에서의 위(胃)는 밥통이 아니라 얼굴에 분포하는 경근(經筋) 중 가장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양명경근(陽明經筋)을 의미하며, 이 부위에 감각/운동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로 풍(風)이라 합니다. 양의학에서는 머리를 다쳤을 때 신경이 손상되거나, 인근의 혈관이나 종양 등이 신경을 압박하거나,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침범하여 발생한다고 봅니다. 한의학에서도 유사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얼굴의 부종(面腫)과 풍열독기(風熱毒氣)와 같은 감염 등을 위풍증(胃風證)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이러한 위풍증(胃風證)의 두 사례를 차례로 나누어 싣습니다.
 첫 번째 의안(醫案)은 심하지 않은 삼차신경통을 오래 앓았던 분의 한방치료 결과입니다. 환자와 원장님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나이 들어 팔다리에 힘이 없어요, 위연(痿軟)

  현대의 7~80대의 노인층에게는 위와 같이 身軟이 있으면서도, 위와는 다르게 몸이 마르며 힘이 떨어지는 痿弱이 동시에 나타나는 ‘위연(痿軟)’이 더 흔합니다. 더욱이 이 ‘痿軟’은 위의 예시보다 치료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위 환자는 몸이 마르지는 않았으므로 痿軟이라 하기는 약간의 어폐가 있습니다. 그러나 痿軟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대표성을 감안하여 글 제목을 ‘나이 들어 팔 다리에 힘이 없어요, 위연(痿軟)’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痿軟’이 과거와는 그 원인과 양상이 약간 다릅니다. 앞서 언급하였듯 필수적인 영양 섭취 문제가 크지 않은 시대인 만큼, 宗筋이 허약해진 원인은 대사기능의 이상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욕과 소화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陰液의 부족이나 순환 이상을 야기하는 기저질환이 있을 때 痿軟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과거처럼 무작정 補益만을 해서는 좋은 효과를 볼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을 감안하여 처방하여야 합니다.

불면(不眠), 한의학에서는?

 요즈음, 잠 못 이루는 분들 많습니다.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기도 해서 사람 참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불면증’입니다. 요즘엔 ‘수면장애’라 통틀어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불수다몽(不睡多夢)’처럼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잠이 든 건지 안 든 건지 분간을 못하고 꿈만 주구장창 꾸기도 합니다. 이러하니 피곤을 주렁주렁 달고 삽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옛 진인은 꿈을 꾸지 않았다. 정신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古之眞人其寢不夢 寢不夢者 神存故也)’이라 했습니다.  이는 곧 마음이 편안치 않으니 잠이 불편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몸 상태가 마음에 영향을 끼쳐 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을 매우 지치게 만드는 ‘불면’, 한의학에서는 대여섯가지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다음 유형이 대표적입니다.

안구건조증의 한방치료 의안

  ‘노안 왔네.’라고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안보이는 건 나이가 들어서라 생각하고 그냥 참습니다. 많은 경우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눈이 뻑뻑하고 따가워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안과에 갑니다. 안과에선 안구건조증이라 하고 별 뾰족한 수가 없다 하며 잘 쉬라고 조언하여 안약과 인공눈물을 처방해줍니다. 그래도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에 좋은 무언가를 찾아 섭취하다가 개선이 없으면 몇 개월이 지나 반포기에 이릅니다. 이번 글은 노안이 올 시기의 장년층에게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에 대한 한약 치료에 대한 의안입니다.

소아의 후두염과 후비(喉痺)

  한의학에서는 후두염(Laryngitis)을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는 뜻에서 ‘후음(喉瘖)’ 또는 ‘후풍(喉風)’, ‘후폐(喉閉)’, ‘후비(喉痺)’ 등으로 분류하고 다른 인후부 질환과 차별된 증상으로 음아(瘖啞)와 견폐해(犬吠咳)를 꼽습니다.
  성인은 자신의 건강 이상에 대해 그나마 빠르게 인지할 수 있기에 초기 대응이 용이하여 급성이라도 위중증에 빠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표현을 못 하거나 서툴며 병의 진행이 빠른 영유아는 초기 치료를 놓쳐 고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영아는 기도가 막힐 수도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의안은 2023년 여름, 딸(만 10세)의 급성후두염을 한방 치료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