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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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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3년 08월

소아의 후두염과 후비(喉痺)

  한의학에서는 후두염(Laryngitis)을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된다는 뜻에서 ‘후음(喉瘖)’ 또는 ‘후풍(喉風)’, ‘후폐(喉閉)’, ‘후비(喉痺)’ 등으로 분류하고 다른 인후부 질환과 차별된 증상으로 음아(瘖啞)와 견폐해(犬吠咳)를 꼽습니다.
  성인은 자신의 건강 이상에 대해 그나마 빠르게 인지할 수 있기에 초기 대응이 용이하여 급성이라도 위중증에 빠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표현을 못 하거나 서툴며 병의 진행이 빠른 영유아는 초기 치료를 놓쳐 고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영아는 기도가 막힐 수도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의안은 2023년 여름, 딸(만 10세)의 급성후두염을 한방 치료한 기록입니다.

마두령(馬兜鈴) Aristolochiae Fructus

쥐방울덩굴의 열매는 짐말이나 나귀에 매다는 방울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마두령’이라 한다. 과거에는 신구를 막론하고 기침할 때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함유 성분 중 Aristolochic acid가 신장독성이 있다고 밝혀짐에 따라 국내 공정서에서 삭제되었다. 중국과 북한에서는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데, 간혹 중국 여행에서 구해온 OTC 약에 들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백과(白果) Ginkgonis Semen

은행나무의 종자를 ‘백과’라 한다. 민간에서도 지해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의학에서의 쓰임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예측이 어려운 독성이라 추정이 가능하다. 그 독성은 MPN(4-O-methylpyridoxine), 즉 은행독소(ginkgotoxin)에 기인한다. 이 성분은 열에 매우 강하여 제거하기 어려운데다가, 복용량에 따른 개체 간의 내성의 정도가 달랐기에 경우에 따라선 돌연사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성인에게도 처음 복용할 때는 괜찮다가 장기 복용할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제14장 안신약(安神藥)

한의학에서는 정신활동을 사람과 짐승과 대별된다는 의미에서 인간의 생명활동을 뜻하기도 하는 ‘神’이라는 글자로 표현하기도 한다. 더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이 ‘神’이라는 것은 氣血의 상호작용으로 발현된다고 보았다. 그렇기에 마음에 병이 들어 몸에 특정한 증상이 나타나면 氣血의 작용을 정상으로 유도하는 것이 주요한 약물 치료의 목표가 된다. 한국인의 ‘화병(火病)’이나, 중국인의 ‘심기증(心氣證)’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제1절 진심안신약(鎭心安神藥)

陰血로 대표되는 순환요소가 급격히 소실되거나 열병을 앓아 급격한 순환 장애에 빠져 神志의 기능이 확연하게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心火亢盛’의 범주로 취급한다. 이에 응용하는 약물을 ‘마음을 진정시킨다.’ 또는 ‘정신을 주관하는 心을 진정시킨다.’는 의미에서 ‘鎭心安神藥’이라 한다. 또한, 이로 분류한 약물이 대부분 광물이나 패각이었기에 ‘무거운 성질로 누른다.’는 비유를 들어 ‘重鎭安神藥’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주사(朱砂) Cinnabaris

황화수은(HgS)이 자연상태로 존재하는 광물을 ‘주사’라 한다. 강한 효력을 지닌 광물성 약물이지만 수은중독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동반하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중금속 중독의 심각성을 모르던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간질을 비롯하여 심한 열경련, 파상풍 등의 중추신경억제가 필요한 질환에 응용하였다. 또한, 수은의 강력한 항균작용을 얻기 위해 악성 피부병에도 사용하였다. 즉, 수은은 불변의 상징으로 취급하였을 만큼 보존성이 뛰어나고 강력한 항균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백신이나 아말감 등에 극소량을 첨가하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옛날의 응용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