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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polyphaga sinensis

자충(蟅蟲) Eupolyphaga

강의요약. 왕바퀴과에 딸린 흙바퀴의 일종인 지별(中華眞地鱉 ; 地鱉)이나 기지별(冀地鱉)이라는 곤충도 약으로 사용하였다1. 한의학 초창기에는 주로 여성의 하복부에 생긴 덩어리2를 처치하기 위한 내복약으로 응용하였다. 이러한 질병이 생기는 원인을 특정 부위에 생기는 혈액순환이상3으로 판단하고 파혈(破血) 효능이 있는 자충(蟅蟲)을 사용한 것이다. 대황자충환이 대표적인 처방이다. 그러나 동일한 질환에 대하여 약효가 좀 더 강한 약물4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약한 효력을 지닌 약물로 기대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덜한 배합법5이 애용되면서 자충의 사용례는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6. 그리하여 후대에는 주요 사용 분야가 부과(婦科)에서 상과(傷科)로 옮겨졌다. 즉, 장창(杖瘡)7과 같은 각종 타박상에서 인체 내부의 피떡(血餠) 형성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도로 응용 범위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8. 접골자금단이 그 예이다. 다만, 절상(折傷)에는 자연동(自然銅)이나 골쇄보(骨碎補)와 쓰인 예가 대부분이며 단독으로 쓰인 예가 드물므로 직접적인 접골(接骨)이 아니라 골절상 병변 주위의 손상으로 생기는 어혈(瘀血)에 대해 파혈(破血)로써 치료에 기여한다고 보아야 한다. 한편, 일반적으로 수질(水蛭)에 비해 파혈(破血)의 효능이 약하다고는 하나, 높은 용량으로 장기 처방할 경우 출혈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용법 및 용량, 금기에 주의한다.

 

【본초명《출전》】 蟅蟲《本經》

【생약명】 Eupolyphaga

【이명】 地鱉《本經》 土鱉蟲《別錄》 簸箕蟲《本草衍義》

【기원】

왕바퀴과(Corydiidae ; 隆背蜚蠊科)에 속한 昆蟲인 中華眞地鱉 (地鱉) Eupolyphaga sinensis (Walker, 1868) 또는 冀地鱉 Polyphaga plancyi Bolívar, 1882 [=?Steleophaga plancyi (Boleny)] 의 雌蟲의 건조체. 여름철에 雌蟲을 잡아 끓는 물에 넣어 죽인 후 曬乾 또는 烘乾.

⊂ KHP, ChP

절지동물문 Arthropoda
  곤충강 Insecta
    바퀴목 Blattodea
     왕바퀴상과 Corydioidea
      왕바퀴과 Corydiidae = Polyphagidae

【성상】 

中華眞地鱉 (地鱉) Eupolyphaga sinensis (Walker, 1868)의 암컷

Eupolyphaga sinensis

[기와가 포개진 모양의 9개의 마디가 있고, 흉부에 달린 다리는 3쌍이며 복부에는 가로의 마디진 주름이 있음.]

① 地鱉 : 납작한 卵圓形 … 背部는 紫褐色으로 … 腹部에는 가로로 環節이 있다 … 雄蟲의 前胸 부위에는 물결무늬가 있으며 날개가 있으나 雌蟲에는 날개가 없다.
② 冀地鱉 : … 背部는 黑褐色으로 光澤이 없으며 密集的작은 과립 모양의 突起가 밀집되어 있고 날개가 없으나 雄蟲는 날개가 있다 … 邊緣에는 엷은 黃褐色의 斑塊와 黑色의 작은 斑點이 있다 …

【산지】

地鱉은 中國의 全國 各地에 분포하고, 冀地鱉은 河北 등에 분포

【성분】

雌蟲 건조체에는 지방산으로 palmitic acid, stearic acid, oleic acid, linoleic acid, linolenic acid 등이 함유되어 있고, 아미노산으로는 glutamic acid, alanine, tyrosine 등 17종이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 plasma tissue plasminogen activator, alkaloid, cholesterol, octacosanol, β-sitosterol 및 무기원소 등이 함유되어 있다. 휘발성 정유성분으로 20개 성분이 있는데, 주요 성분으로는 naphthalene, camphor, n-hexanal 등이 있다.

【작용】

심박감소, 혈관확장, 허혈성 심근·뇌손상 억제, 혈액응고 억제, 혈중지질 개선(HDL3-C, TC ↓; HDL2-C ↑), lecithin-cholesterol acyltransferase(LCAT) 활성 촉진(동맥경화억제), 항암 작용.

 

【성미】 性寒 味鹹 小毒     【귀경】 肝經

【효능】 破血逐瘀 續筋接骨

【주치】 筋骨折傷 瘀血經閉 癥瘕痞塊

【해설】

1. 破血逐瘀 : 瘀血이 結聚되어 散血되지 않는 各種 疾患을 치료
    부인과 – 通經逐瘀  / 내과 – 散結消癥

2. 續筋接骨(←軟堅逐瘀) : 鹹味로 血分에 들어가 軟堅하고 破血逐瘀하며 消癥散結시키는 강력한 작용을 가진 藥物로 骨折로 인한 瘀滯腫痛을 치료
  傷科 – 續折療傷

3. 오늘날 임상에서 子宮外姙娠으로 인한 腹痛과 腹部包塊不消 및 慢性肝炎으로 인한 肝腫大와 肝硬變, 肝部位의 刺痛을 치료하는데 적용.

4. 破血逐瘀의 효능은 전반적으로 水蛭보다 약함. But! 破血逐瘀있어 墮胎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孕婦는 服用을 忌.

【포제】

去足하여 炒用

【용량】

4~12g

【금기】

瘀血의 停留가 없는 者와 血虛하면서 瘀血이 있는 者는 愼用하여야 하며, 孕婦는 服用을 禁한다.

【배합례】

대황자충환 大黃蟅蟲丸《傷寒雜病論(桂林古本)》 五勞虛極羸瘦 腹滿不能飲食 食傷 憂傷 飲傷 房室傷 飢傷 勞傷 經絡榮衛氣傷 內有乾血 肌膚甲錯 兩目黯黑 緩中補虛 大黃庶蟲丸主之 (治經閉 癥瘕)
: 大黃十兩 黃芩二兩 甘草三兩 桃仁一升 杏仁一升 芍藥四兩 地黃十兩 乾漆一兩 蝱蟲一升 水蛭百枚 蠐螬一升 庶蟲半升. 右十二味 末之 煉蜜和丸 如小豆大 酒飲服五丸 日三服

② 하어혈탕 下瘀血湯 《傷寒雜病論(桂林古本)》 病人如有熱狀 煩滿 口乾燥而渴 其脈反無熱 此為陰伏 是瘀血也 當下之 宜下瘀血湯. …  師曰 產後腹痛 法當以枳實芍藥散, 假令不愈 必腹中有瘀血著臍下也 下瘀血湯主之.
: 大黃三兩 桃仁二十枚 庶蟲二十枚(去足). 右三味末之 煉蜜和丸 以酒一升 水一升 煮取八合 頓服之 血下如豚肝愈

③ 별갑전환 鱉甲煎丸 《傷寒雜病論(桂林古本)》 問曰 瘧病以月一發者 當以十五日愈 甚者當月盡解. 如其不差 當云何? 師曰 此結為癥瘕 必有瘧母 急治之 宜鱉甲煎丸
: 鱉甲 柴胡 黃芩 大黃 牡丹 庶蟲 阿膠 右七味 各等分 搗篩 煉蜜為丸 如梧桐子大 每服七丸 日三服 清酒下 不能飲者 白飲亦可.

cf. 별갑전환 鱉甲煎丸《溫病條辨》 瘧久不解 脅下成塊 謂之瘧母 鱉甲煎丸主之
: 鱉甲炙十二分 烏扇9燒三分 黃芩三分 柴胡六分 鼠婦10熬三分 乾薑三分 大黃三分 芍藥五分 桂枝三分 葶藶熬一分 石葦去毛三分 厚朴三分 牡丹皮五分 瞿麥二分 紫葳11三分 半夏一分 人參一分 䗪蟲熬五分 阿膠炒三分 蜂窩炙四分 赤硝十二分 蜣螂12熬六分 桃仁二分. 上二十三味 為細末 取煅灶下灰一斗 清酒一斤五斗 浸灰 俟酒盡一半 煮鱉甲於中 煮令泛爛如膠膝 絞取汁 納諸藥煎為丸 如梧子大 空心服七丸 日三服.

④ 접골자금단 接骨紫金丹《醫學入門》 治跌打骨折 瘀血攻心 發熱昏暈及瘀血自下 吐血等症. 如遇經事不調 每服加麝七釐即通.
土鱉 自然銅 骨碎補 大黃 血竭 歸尾 乳香 沒藥 硼砂 各等分. 為末 每八釐 熱酒調服 其骨自接.

⑤ 장근속골단 壯筋續骨丹《傷科大成》 (骨折 脫臼 傷筋等復位之後)
: 當歸二兩 川芎 白芍一兩,炒 熟地四兩 杜仲一兩 川斷 五加皮一兩五錢 骨碎補三兩 桂枝 三七一兩 黃耆三兩 虎骨一兩 破故紙 菟絲餅 黨參二兩 木瓜一兩 劉寄奴二兩 地鱉蟲三兩. 曬脆為末 砂糖泡水泛丸 每溫花酒下四錢.


  이상은 아래의 교재 해당 부분을 편집자의 의도에 맞추어 수정하여 요약 기술하고, 현지답사에서 확보한 사진 자료 및 해당 본초가 사용된 방제, 강의 요약 등을 추가한 것입니다. 본초학각론 강의자료(우석대, 부산대, 원광대)의 오류를 교정하고 보충하기 위해 여기에 게시합니다.

1: 전국한의과대학본초학공동교재편찬위원회. 本草學. 서울:영림사. 2020:461-2.
2: 주영승. 증보운곡본초학. 전주:도서출판우석. 2013:986-8.
3: 신민교. 정화임상본초학. 서울:영림사. 2010:566-7.

일러두기

· 기원의 학명은 정명을 기준으로 기술하였으며, 생약명도 이에 맞추어 기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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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합례의 처방에는 전문한의약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므로 무자격자가 임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각주

  1. 특이한 외형으로 혐오감을 유발하고 관리가 어려우며 비교적 고가라는 이유로 곤충을 약용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곤충을 치료약으로 개발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다.
  2. 징가(癥瘕)라고 한다. 징가(癥瘕). 위치가 일정하며 변동이 없는 것을 징(癥)이라 하고, 위치가 변하거나 크기가 일정치 않은 것을 가(瘕)라고 한다. 현대의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자궁임신외임신 등의 질병을 폭넓게 아우르는 말이다. 《東醫寶鑑》 其不能移動也是癥塊也 或有或無或上或下或左或右者 是瘕塊也
  3. 《東醫寶鑑》宿血滯氣凝結爲癥瘕
  4. 乾漆, 水蛭, 蠐螬 등
  5. 桃仁, 紅花, 蘇木, 三稜, 莪朮 등의 적절한 배합이 이에 해당한다.
  6. 이러한 경향은 온병(溫病)의 하초어혈(下焦瘀血)에서 재조명될 때까지 이어졌다. 《溫病條辨》의 鼈甲煎丸 및 化癥回生丹 참조.
  7. 고대의 형벌 중에 굵은 버드나무가지로 만든 채찍으로 볼기와 등짝을 치는 장형(杖刑)이 있었다. 이 형벌을 받고 거죽과 살이 상하여 생긴 상처가 덧나고 곪는 경우가 많았기에 의서에 장창(杖瘡)이라는 이름의 병명이 별도로 있을 정도다. 《萬病回春》의 杖瘡 참조.
  8. 《東醫寶鑑》에는 麥斗散과 接骨紫金丹의 단 2개의 처방에서만 자충을 찾아볼 수 있다. 둘 모두 타박골절상에 응용하는 처방이다.
  9. 射干의 이명이다.
  10. 쥐며느리의 일종인 공벌레 Armadillidium vulgare Latreille, 1804의 건조체. ‘土鱉’이라 하기도 하여 자충과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하였다.
  11. 凌霄花의 이명이다.
  12. 소똥구리 Gymnopleurus mopsus (Pallas, 1781)와 그 근연종의 건조체. 鹹寒 有毒 歸手足陽明 足厥陰經. 定驚 破瘀 通便 攻毒. 治驚癇 癲狂 癥瘕 腹脹便結 血痢 痔漏 疔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