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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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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도:] 2021년

저실자(楮實子) Broussonetiae Fructus

강의요약. 다른 근연 식물 기원의 본초가 상대적으로 효능이 좋아 더 많이 쓰인 탓에 빛을 못 본 것이 꽤 있다. 뽕나무과(Moraceae)에 딸린 뽕나무 열매인 ‘상심자(桑椹子)’라는 본초에 가려진, 같은 과에 딸린 꾸지나무나 닥나무의 열매인 저실자(楮實子)가 그러하여 처방에서의 사용례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증을 앓은 뒤 발생한 간헐적인 호흡곤란

  수강 학생이 출결 문제로 찾아왔습니다. 2021년 8월 중에 코로나 확진으로 입퇴원하고 건강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통원 치료를 받는 중인데 공결 처리는 어찌되는지 물어봅니다. 안색이 창백하며 목소리에 힘이 없고, 질문에 대한 반응이 느리며, 답하는 중에도 가래 낀 기침을 합니다. 언뜻 보기에도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치료 경과를 물어보니 퇴원 후 2개월이 지났는데도 별 차도가 없다고 합니다. 한방 치료를 권했습니다.
  이 기록은 강의 종료 후 찾아 온 그 학생(이하 환자)에게 한약으로 치료한 내역입니다. 치료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질환을 겪은 뒤 발생한 간헐적인 호흡곤란’은 완전히 소실되었습니다. 이때까지의 한약복용일수는 총19일입니다. 부차적인 증상도 대부분 소실되었으며 미각과 후각 관련해서는 유의미한 차도가 있었습니다. 이 글을 발행하기 전 마지막 진료에서 환자가 ‘이제 다시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것처럼 환자의 치료 만족도도 아주 높습니다.

같은 식물이라도 부위에 따라 다른 약으로 쓰기도 한다.

 식물을 기원으로 하는 한약재는 식물 전체가 아닌 잎이면 잎, 뿌리면 뿌리 등의 한정된 부위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같은 식물에서 유래했다 할지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다른 효능을 지닌 약재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식물 전체를 단일 효능의 약재로 사용하다가 점차로 분리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 부위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이유를 모양이나 생활사, 생태 등에 빗대어 설명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을 처음 접하거나, 본초학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간혹 이러한 약용부위에 따른 사용과 그에 덧붙여진 설명에 혼란을 겪곤 합니다. 여기에서는 뽕나무에서 유래한 한약재 4종을 옛사람의 설명과 현대의 분석을 예시로 제시하여 이해의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