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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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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4년 04월

제3절 화어지혈약(化瘀止血藥)

지혈약을 장기간 사용하거나 고용량 사용하면 혈행의 운행을 방해하여 어혈(瘀血)을 유발할 수 있으니 용량 용법에 주의하라는 금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혈행의 운행이 저체되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어혈(瘀血)로 인한 출혈에 응용하는 약물을 화어지혈약(化瘀止血藥)이라 한다. 이 분류군에 속하는 약물은 비통혈(脾統血)이 잘 되도록 유도하여 지혈에 이르게 하는 것도 있고, 특정 경락 주위에 몰려 있는 어체를 소산(消散)시켜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있고, 혈분(血分)에 가까운 곳의 저체를 풀어헤쳐 혈분의 운행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도 있는 등 다양한 작용을 지니므로 이에 맞게 활용함이 좋다.

삼칠근(三七根) Notoginseng Radix

두릅나무과(Araliaceae)에 딸린 삼칠(三七)의 뿌리를 ‘삼칠근(三七根)’이라 하여 지혈약으로 사용한다. 가짜인삼이라는 뜻의 ‘notoginseng’이 종소명으로 붙었다. 즉, 인삼의 동속근연종이다. 기를 보하는 효능이 인삼에 비해 매우 약하지만 지혈 작용은 뛰어난 편이라 지혈약으로 분류한다. 명나라 시기의 《본초강목》에 ‘近時始出’이라 하여 수재되었으니, 약물로의 활용 연원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 후반부터 중화민국 시기까지 다양한 출혈질환에 특효약처럼 사용되었다. 최근(2024년 기준)에는 그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은 산출량으로 인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불면(不眠), 한의학에서는?

 요즈음, 잠 못 이루는 분들 많습니다.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기도 해서 사람 참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불면증’입니다. 요즘엔 ‘수면장애’라 통틀어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불수다몽(不睡多夢)’처럼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잠이 든 건지 안 든 건지 분간을 못하고 꿈만 주구장창 꾸기도 합니다. 이러하니 피곤을 주렁주렁 달고 삽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옛 진인은 꿈을 꾸지 않았다. 정신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古之眞人其寢不夢 寢不夢者 神存故也)’이라 했습니다.  이는 곧 마음이 편안치 않으니 잠이 불편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몸 상태가 마음에 영향을 끼쳐 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을 매우 지치게 만드는 ‘불면’, 한의학에서는 대여섯가지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다음 유형이 대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