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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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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각론

산조인(酸棗仁) Ziziphi Semen

묏대추나무의 종자를 ‘산조인’이라 하여 주로 불면에 사용하였다. 다만, 실증이 아니라 허증의 불면에 사용한 예가 다수이다. 실면이 음액의 부족에 기인한 경우에는 지황과 맥문동을, 기허에 기인한 경우에는 인삼이나 황기를, 기혈의 순환이 원만치 않을 경우에는 자감초와 복신을, 습탁으로 인해 심규가 정체된 경우에는 원지와 석창포를, 습담으로 인해 운동기능의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반하나 남성을 배합하여 응용하였다. 특히, 심혈휴손으로 인한 경우에는 백자인과 상수배합하였다. 다만, 추출 효율을 높이고 지방유로 인한 소화장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볶아서 사용함이 좋다.

백자인(柏子仁) Platycladi Semen

측백나무의 어린 가지와 잎을 ‘측백엽’이라 하고, 종자를 ‘백자인’이라 하여 달리 약용한다. 둘 모두 혈열이 있을때 응용하는데, 전자는 혈열로 인한 출혈에, 후자는 혈열로 인한 실면이나 심계 등에 응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백자인은 대량의 지방유를 함유하여 변비에도 응용하기도 하였다. 다만, 환산제에 넣을 경우에는 지방유가 부패를 유발하므로 찐 것을 건조하여 사용한다.

원지(遠志) Polygalae Radix

원지는 과거에 콩과(Fabaceae)로 분류하였다가 현재는 원지과(Polygalaceae)로 재분류되었다. 비교적 콩과 기원의 다른 약물과도 유사한 면이 있으면서도 정신과 질환에 특화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경계나 정충, 건망 등에 많이 쓰였다. 그러나 이러한 질환에 단독으로 쓰이기 보다는 기허로 인한 습(濕)이 있을 때는 인삼이나 황기, 습탁(濕濁)이 있을 때는 석창포, 담음(痰飮)이 있을 때에는 반하나 남성 등과 배합한 예가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직접적인 화습담(化濕痰)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겠다. 한편, 상부소화기계의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포제하여 사용한다.

합환피(合歡皮) Albizziae Cortex

자귀나무의 나무껍질을 ‘합환피’, 꽃봉오리를 ‘합환화’라고 한다. 고대에는 주로 폐옹이나 골절상의 부종 등을 치료하는데 응용하였으나, 청말 ~ 근대에는 정신질환에 응용된 예가 많다. 특히, 산조인이나 야교등, 백자인 등을 동용하여 실면에 사용하거나 울금과 동용하여 흉민에 응용한 예가 두드러진다. 본문에 첨부한 근대 명의들의 의안을 참조하여 응용토록 한다.

야교등(夜交藤) Reynoutriae Ramulus

하수오의 줄기를 ‘야교등’이라 하고, 덩이뿌리는 ‘적하수오’ 또는 ‘적수오’라고 한다. 덩이뿌리는 보혈약으로 응용하는 반면, 줄기는 안신약으로 응용한다. 내복약으로서는 주로 혈열로 인한 실면에 사용하였으며, 외용제로는 같은 원인으로 인한 피부소양증에 응용하였다.

영지(靈芝) Ganoderma

지금은 불로초로 개명된 영지버섯은 고대로부터 귀한 약재로 취급받아 진상품에서 고위관리에게 주는 뇌물 용도로까지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 효능은 미약하여 실제 처방에 응용된 예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현재는 붉은빛을 띠는 것과 검은빛을 띠는 것 두 종류가 유통된다. 그 중 검은빛을 띠는 종은 보라색을 귀히 여기던 관례에 따라 자색깔을 내는 영지라는 뜻으로 ‘紫芝’라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