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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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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4년 02월

동규자(冬葵子) Malvae Semen

아욱과(Malvaceae)에 딸린 아욱의 씨를 ‘동규자(冬葵子)’라 하여 약용한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증상은 ‘소변불리’이다. 실증에 한하여 변증에 따라 활석이나 목통과 배합하여 사용한다. 최산이나 포의(胞衣)의 배출 촉진을 목적으로 응용하였는데 전자의 경우엔 불수산을, 후자의 경우엔 우슬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민간에서 젖몸살이 있을 때 아욱국을 섭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유탕 등에 동규자를 가미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다만, 아욱의 씨가 아닌 어저귀의 씨(경마자)가 섞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물 검수에 유의토록 한다.

제4절 화어소종약(化瘀消腫藥)

강의요약. 혈맥과 그 주변부의 저류가  흔히 관찰되는 피부의 종기나 헐은 것, 뱃속의 덩어리, 몸속의 경결, 골절 등에 응용한 약물이다. 고대에는 곤장을 맞고 생긴 장독(杖毒)도 이 범주에 속하는 일부 약물을 응용하였는데 현대에 와서는 이를 확대하여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각종 타박상에 사용한다. 다만, 편성이 비교적 강한 약물에 해당하므로 주로 실증에 응용하며 용량 용법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5절 파혈축어약(破血逐瘀藥)

강의요약. 고대에는 제한적인 외과적 처치술로 인해 뱃속의 핏덩어리나 골절상으로 인한 피떡과 같은 병변을 약물로 치료하려는 시도가 잦았다. 이러한 병변에 사용되었던 약물을 엉긴 피를 몰아낸다는 뜻으로 파혈축어약(破血逐瘀藥)이라 부르기도 한다. 개개 약물에 대한 지식이 증가하면서 악성의 피부 증상이나 현대의 종양과 같은 병변에 응용되기도 하였다. 주로 이와 같은 증상에 응용하는 약물은 다른 유사 약물에 비해 편성이 강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제13장 화담지해평천약(化痰止咳平喘藥)

현대의 한의학에서는 인체에서 대사가 이루어진 후 노폐물이 몸 안에 남아 여러 병증을 일으키는 것을 통털어 담(痰)이라 한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담은 순환기계 또는 소화기계, 근골격계 등에서 다양한 병증을 일으킨다 보았고, 각 경우에 따라 증상을 판별하는 기술과 약물이 비롯되었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인식 범주가 상대적으로 좁았던 한의학 초기에는 담(痰)이라 하면 객담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이 장에서 다루는 화담지해평천약(化痰止咳平喘藥)의 대다수 약물의 주치증에는 다양한 양상의 객담이 기술되어있다. 
 점차 객담과 흔하게 동반되는 기침을 분류하면서, 반드시 삼출물이 기침을 유발하는 게 아닌 다른 원인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약물이 편입되기도 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소화기계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수분 대사의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오래 머문 물질을 지목하면서 이 또한 담(痰)으로 편입되었다. 이에 기존의 약물의 사용 범위를 확장하거나 신규 약물이 도입되었다.
 더불어 ‘담 결렸다’라고 흔히 말하는 것처럼 근골격계의 운동 또는 감각 이상 질환도 정상적이지 않은 물질이 원인이라 생각하고 이 또한 담(痰)과 관련된 질환으로 편입되면서 약물 사용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단순한 담 결린 증상을 넘어서 중풍이나 경간 등에도 사용하며 종국에는 신경정신적인 증상에도 이 분류군의 약물이 응용되었다.
 이렇게 이 분류군의 약물은 한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다양한 개념이 덧붙여진 담(痰)을 대상으로 하므로  학습할 때에는 반드시 변증과 배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제1절 온화한담약(溫化寒痰藥)

누구나 차디찬 곳에 있을 때 맑은 콧물이 주르륵 흐르는 경험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외한(外寒)으로 인한 것이라 하여 한담(寒痰)의 일종으로 분류 하였다. 이와는 별개로 찬 곳에 가지 않았거나 찬 것을 접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맑은 콧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 초기에는 내한(內寒)으로 인한 것이라 하고 앞과 동일하게  한담(寒痰)의 범주로 취급하였다. 즉, 옛사람은 무언가의 차가운 기운을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주요한 기관인 허파가 차가워져서 그렇다 생각했다. 그래서 한담(寒痰)을 개선하는 약물을 두고 온폐거한(溫肺祛寒)한다 하였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지식이 증가하면서 이 분류에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생겼다.
 그 중 하나는 소화기계와 연관된 것이다. 소화기계에서 수분대사가 오래 정체되어 허파의 기능에 까지 영향을 미쳐서 생긴 콧물과 가래까지 인식이 확대되었는데, 이와 같은 경우에는 습담(濕痰)이라 별도로 분류하였다. 더불어 콧물 가래가 없어도 동반 증상이 많은 부분 유사하면 동일하게 습담으로 취급하였다. 여기에 사용한 약물을 두고 탁해진 수분을 개변하여 나아졌다 해서 조습화담(燥濕化痰)한다 하였다.
 또 하나는 근골격계와 연관된 것이다. 담(痰)이 콧물이나 가래뿐만 아니라 인체의 수분이 변질되어 생긴 모든 것이라는 의미의 확장이 이루어지고 나서는 이것이 경락에 머물러 있다가 병증을 일으켰다고도 본 것이다. 이 경우에는 원인에 따른 별도의 이름을 붙이지 않고 증상에 따라 한담(寒痰) 또는 습담(濕痰)으로 분류하고 앞서의 약물 중 편성이 비교적 강한 약물을 응용하였다.
 온화한담약에 속하는 약물은 흉강에 정체된 삼출물을 강하게 배출시키거나 생성을 억제하여 결과적으로 호흡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거나, 인체에 정체된 수분 대사를 물리화학적으로 강하게 촉진시키는 약물이 많다.  그러므로 상대적인 수분 부족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응용을 피하거나,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천남성(天南星) Arisaematis Rhizoma

천남성과(Araceae)에 딸린 둥근잎천남성 또는 두루미천남성, 중국천남성의 땅속줄기가 부풀어 생긴 덩이뿌리를 ‘남성(南星)’ 또는 ‘천남성(天南星)’이라 하여 약용한다. 한의학 초기에는 반하(半夏)와 쓰임새가 비슷하여 가래기침에 사용된 예가 있다. 그러나 중후기에 천남성은 그 편성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삼아 경락에 저체된 담(痰)으로 인한 질병에 국한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운동과 감각 기능의 이상을 겸한 담증(痰證)에는 필수약이라고 할만큼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한편, 소아나 허약자에게 응용할 경우에는 강한 편성을 완화시켜 사용할 필요가 있었으므로 여러 방법을 통해 포제한 것을 사용하였는데, 그 중 소의 담즙과 버무려 발효시킨 우담남성이 영유아의 질환 치료에 많이 응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