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라메디카닷넷

한약의 모든 것

메인상단(header advertising area)

제2절 청화열담약(淸化熱痰藥)

누렇거나 끈끈한 객담으로 대표되는 熱痰 또는 燥痰을 개선하는 약물을 淸化熱痰藥이라 한다.
 古人은 희멀건한 객담이 熱로 인해 졸아들어 누렇게 변해서 생겼거나, 陰液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가 원인이 되어 끈끈하게 변해서 생겼다고 생각하였다. 둘 모두 ‘잘 뱉어지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약물을 투여해서 개선시켰다는 점에서 효능을 ‘潤燥’라고 표현한다.
 또한, 인후부 주위에 위치한 인체조직의 붓기로 인해 뱉으려하나 뱉어지는 것이 없는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에 사용하는 약물도 포함되기도 한다. 대부분 임파선이나 편도선, 갑상선 등의 인후부 주위에 생긴 각종 腺腫이 있을 때에 관찰된다. 증상이 심해져서 혹처럼 겉으로 드러나서 형태를 이루면 ‘痰核’이라 한다. 이와 같은 증상에 효과가 있다 하여 그 효능을 ‘軟堅散結’이라고 표현한다.
 이 외에 痰迷心竅로 인한 정신 질환이 熱證을 동반할 때 응용하는 약물도 이 범주에 일부 속해있다.

전호(前胡) Peucedani Radix

미나리과(Apiaceae)에 딸린 중국전호의 뿌리를 ‘백화전호’라 하고, 바디나물의 것을 ‘자화전호’라고 한다. 약한 열이 동반되는 가래가 끓는 기침에 사용한 예가 가장 많다. 약한 발산력을 지니고 있어 풍한과 풍열을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상한뿐만 아니라 온열병에도 다용하였다. 온병에의 응용은 趙紹琴의 《溫病縱橫》에 풍부한 예가 있으니 참고토록 한다. 또한 앞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허한 상태에서 풍한에 상하여 열이 날 때도,습담으로 인한 소화기계질환과 약한 풍한감모가 겸하였을 때 완만한 발산을 목적으로도 응용하기도 하였다. 한편, 한글로 ‘전호’라고 표기하는 사향채(생치나물)의 뿌리가 유통되기도 하는데, 이는 ‘峨參’이라는 약물로 ‘前胡’의 위품이므로 주의토록 한다.

길경(桔梗) Platycodoni Radix

초롱꽃과(Campanulaceae)에 딸린 도라지의 뿌리는 ‘길경’이라 한다. 폐의 기능을 원활케 해준다는 의미에서의 ‘선폐(宣肺)’를 목적으로 필수적으로 배합하는 약물이다. 이는 기관지로의 혈류량을 증가시킨다는 현대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인후부종에는 이 부위의 붓기를 잘 내리는 감초 등을, 인후종통에는 현삼이나 마발 등을, 열통에는 우방자, 하고초, 금은화 등을, 가래를 동반할 경우에는 패모와 황금 등을, 폐의 락맥 정체로 수포음이 있을 때는 행인, 비파엽, 상엽, 국화 등을 배합하여 응용한다. 또한, 배농의 작용도 어느 정도 있어 기관지나 소화기계의 외옹, 내용을 가리지 않고 농을 원활하게 배출시킬 목적으로도 응용하였다.

과루(瓜蔞) = 괄루(栝樓) Trichosanthis Fructus

박과(Cucurbitaceae)에 딸린 ‘하늘타리’의 열매를 ‘과루실’, 종자를 ‘과루인’, 열매껍질을 ‘과루피’, 뿌리를 ‘과루근’ 또는 ‘천화분’이라 한다. 이 중 앞의 세 개를 화담지해평천약으로 분류한다. 끈적끈적한 가래가 흉강에 있을 때 패모나 행인과 배합하여 응용하였으며, 또한 상부소화기계의 병변으로 흉복통이 있을 때 지실이나 해백과 배합하여 응용하였다. 그 외 유옹, 장옹, 폐옹 등의 각종 옹저에 응용하였다. 과루실 및 과루인, 과루피의 효능은 대동소이하나 약용부위에 따른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병정에 따라 적절하게 선용함이 좋다.

천패모(川貝母) Fritillariae Cirrhosae Bulbus

나리과(Liliaceae)에 딸린 패모속 식물의 비늘줄기를 ‘貝母’라 한다. 이 중 중국의 서부 고산지대(해발 2,800~4,000 M)에 자생하는 卷葉貝母, 暗紫貝母, 梭砂貝母, 甘肅貝母를 통털어 ‘川貝母’라 부른다. 대부분 마방이 차를 수출하기 위해 지나다니던 차마고도에서 자생하였기에 산출량이 극히 적어 고가의 약품이자 식품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도 고가인 탓에 구하기도 어렵고 혼위품이 흔하여 효능과 주치가 유사한 절패모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절패모(浙貝母) Fritillariae Thunbergii Bulbus

앞의 천패모는 현재도 그 효능에 비해 가격이 매우 높아 약물로 사용하기 어렵다. 천패모의 기원으로 인정하는 4종의 식물을 제외한 동속근연종도 패모로 사용되었는데, 이의 대표적인 패모가 ‘절패모’이다. 교과서적으로는 천패모가 절패모에 비해 상대적인 허증에 사용한다 하였으나 청대~민국시대의 상행청폐탕이나 청온패독탕에서 보듯 그 구분이 모호함을 알 수 있다. 즉, 천패모와 절패모를 구분하여 응용하기 보다는 적절한 용량을 선택함이 더 중요하다 사료된다. 기본적으로 燥證에 응용하는 약물이므로 인체의 진액을 급격하게 줄일 수 있는 약물과의 배합은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