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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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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3년 09월

천패모(川貝母) Fritillariae Cirrhosae Bulbus

나리과(Liliaceae)에 딸린 패모속 식물의 비늘줄기를 ‘貝母’라 한다. 이 중 중국의 서부 고산지대(해발 2,800~4,000 M)에 자생하는 卷葉貝母, 暗紫貝母, 梭砂貝母, 甘肅貝母를 통털어 ‘川貝母’라 부른다. 대부분 마방이 차를 수출하기 위해 지나다니던 차마고도에서 자생하였기에 산출량이 극히 적어 고가의 약품이자 식품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도 고가인 탓에 구하기도 어렵고 혼위품이 흔하여 효능과 주치가 유사한 절패모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절패모(浙貝母) Fritillariae Thunbergii Bulbus

앞의 천패모는 현재도 그 효능에 비해 가격이 매우 높아 약물로 사용하기 어렵다. 천패모의 기원으로 인정하는 4종의 식물을 제외한 동속근연종도 패모로 사용되었는데, 이의 대표적인 패모가 ‘절패모’이다. 교과서적으로는 천패모가 절패모에 비해 상대적인 허증에 사용한다 하였으나 청대~민국시대의 상행청폐탕이나 청온패독탕에서 보듯 그 구분이 모호함을 알 수 있다. 즉, 천패모와 절패모를 구분하여 응용하기 보다는 적절한 용량을 선택함이 더 중요하다 사료된다. 기본적으로 燥證에 응용하는 약물이므로 인체의 진액을 급격하게 줄일 수 있는 약물과의 배합은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행인(杏仁) Armeniacae Semen

살구나무 및 개살구나무, 시베리아살구나무, 아르메니아살구나무의 잘 익은 씨를 행인(杏仁)이라 한다. 명 시기에 행인과 도인의 공통적인 위품인 아몬드가 유입되면서 이와 구분키 위해 ‘고행인(苦杏仁)’이라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대체로 앞의 세 종이 기원인 것을 ‘고행인(苦杏仁)’이라 하고, 아르메니아살구를 ‘첨행인(甛杏仁)’, 아몬드를 ‘파단행인(巴旦杏仁)’ 또는 ‘편도인(扁桃仁)’으로 구분하여 유통된다. 행인은 주로 기침을 동반하는 질환에 사용하였는데, 寒證인 경우에는 주로 마황을, 燥證에는 상엽이나 패모 등을, 객담에는 반하 등을 배합하여 응용하였다. 한편, 습온에 대한 의학지식이 정립되면서는 上焦의 肺氣를 輕開하는 주약으로 응용이 확대되었다.

백부근(百部根) Stemonae Radix

백부과(Stemonaceae)에 속하는 만생백부 또는 직립백부, 대엽백부의 뿌리를 ‘백부근’이라한다. 뿌리가 많이 달렸다는 뜻에서 이름 붙었다. 주로 기침에 응용하였는데, 백일해나 폐로처럼 만성적인 증상에 응용한 예가 많다. 특이하게도 청말~근대초에 들어서 외용제로도 활용된 예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알콜을 주요한 용매로 사용한다. 건조가 용이하지 않고 맛이 매우 써서 구역감을 유발할 수 있기에 종종 쪄서 사용하였다.

자완(紫菀) Asteris Radix et Rhizoma

국화과(Asteraceae)에 속하는 개미취의 땅속줄기와 뿌리를 ‘자완’이라 한다. 뿌리가 자줏빛(紫)을 띠고 부드럽다(宛)는 뜻에서 ‘자완(紫菀)’인데, 자줏빛 꽃이 피는데 동산(苑)에 많다는 뜻에서 ‘자원(紫苑)’으로 부르기도 한다. 편성이 비교적 완만하여 허실을 가리지 않고 각종 기침에 사용하였다. 특히, 병증에 따라 관동화나 백부근 등과 상수 또는 상사 배합하여 응용한다.

관동화(款冬花) Farfarae Flos

국화과(Asteraceae)에 속한 관동의 꽃봉오리를 ‘관동화’라 하여 약용한다. 늦겨울에 꽃 피고 싹 트는 모습을 보고 겨울을 이겨냈다는 의미에서 ‘관동(款冬)’이라 이름 붙었다. 관동화는 주로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에 사용하였다. 편성이 완만한 편이라 허실을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한의학 초반에 비해 후반기에는 장기복용이 필요한 만성질환에 응용된 예가 많다. 유사한 효능을 지닌 자완에 비해 거담의 효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