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남성(牛膽南星)은 언제부터 쓰였고 어디에 쓰였을까?
우담남성(牛膽南星)은 한방소아과에서 소아경간(小兒驚癎)에 다용하는 포룡원(抱龍圓) 계통의 처방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약물로 천남성(天南星)과 소쓸개즙(牛膽)을 섞어 발효시킨 것이다. 우담남성(牛膽南星)은 최근 모 방송을 통해 민간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牛膽과 南星을 배합하면) 승기작용이 증강된다’거나 ‘2 년을 숙성시킨다’ 등과 같이 그 효능과 제조법이 과장되거나 왜곡되기도 하였다. 또한 그 제법을 국내외 공정서가 각기 다르게 규정하고 있어 표준화가 필요한 약물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우담남성(牛膽南星)의 연원과 제법을 살펴보고 천남성을 우담으로 포제(炮製)하여 나타나는 효능을 고문헌 위주로 고찰하였다.
가슴 아픈 사연, 장년층의 흔한 세 가지 흉통(胸痛)
古代에는 《內經》에서 ‘胃脘當心而痛’이라 한 까닭에 心痛과 胃脘痛에 대한 기록이 복잡하게 되었다. 그러나 의학의 발달과 함께 발병 부위에 따른 구분에 痰이나 瘀血, 食積, 七情傷 등의 원인에 따른 구분이 더해졌다. 그 예로 《東醫寶鑑》이 心痛有九種(蟲心痛, 疰心痛, 風心痛, 悸心痛, 食心痛, 飮心痛, 冷心痛, 熱心痛, 去來心痛)과 心痛亦有六(脾心痛, 胃心痛, 腎心痛, 積心痛, 厥心痛, 眞心痛)으로 제시하고 心胃痛의 원인을 ‘七情作心痛 食積痰飮瘀血 皆作胃脘痛’으로 정리한 것을 들 수 있다. 여기에서는 朝發夕死 夕發朝死로 표현되는 眞心痛과 같은 급성심근경색을 제외하고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가슴통증 세 가지를 설명하였다.
길경(桔梗) Platycodoni Radix, etc.
국내에서는 관습적으로 ‘苦桔梗이 좋다’는 인식이 있어 대체로 쓴맛이 강한 것이 품질이 좋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재배품보다는 야생품이 쓴맛이 강하므로 야생품이 좋다는 설에 따른 ‘길경 야생’ 또는 ‘야생 길경’이라는 유통품과, 도라지의 생장 연수가 길어지면 쓴맛이 강해진다는 설에 따른 이른바 ‘다년생 길경’이라 불리는 유통품이 약재 시장에 혼재한다. 또한, 苦桔梗에 대응하는 ‘甛桔梗’ 또한 그 기원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桔梗의 임상 활용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고길경(苦桔梗)과 첨길경(甛桔梗)을 중심으로 古文獻을 고찰하여 그 연원과 유통 현황, 두 본초의 간략한 효능 비교, 감별점 등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본초(本草) 이름의 유래
본초의 이름으로부터 유래나 특징, 효능, 품질, 산지 등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본초의 설명에는 ‘釋名’이라 하여 중시하여 기술하였다. 이러한 본초명과 연관된 요소는 氣, 味, 色, 形, 體, 質, 효능, 효력, 계절, 시기, 지명, 생태, 전설, 고사, 피위(避偉), 외래어, 약용부위 등이 있다. 또한, 산지나 품질, 가공 상태를 어두나 어미로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본초사 1 (上古~高麗)
巫와 醫의 경계가 불분명한 시기인 上古時代, 중앙집권국가답게 국가 주도의 의학교육이 시작되며,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의학지식이 확장된 시기인 三國時代, 唐과의 교역을 통한 응용 약물의 증가가 이루어진 시기인 南北國時代, 향약 태동의 시기인 高麗時代의 本草史를 약술하였다.
우리나라의 본초사 2 (朝鮮~近代)
고려 말기부터 조선 초까지 향약과 더불어 약물 기록의 전문화 및 상세화가 국가 주도로 이루어졌다. 또한, 의학의 발달이 고대로부터 중세까지 지속적으로 국가가 앞서서 관리해온 결과 관념적 약리 보다는 실용적 측면에서 본초가 정리되었다. 즉, 음양오행학설을 기반으로 약물의 작용 기전을 설명하려는 태도보다는 새로운 효능에 대한 경험을 더하고 기존의 것과 함께 요약 정리하여 활용에 쉽도록 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곧 조선 말~근대에 이르러 새로운 의론과 결부된 본초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