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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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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오(川烏) Aconiti Rhizoma

국내에는 자생하지 않는 ‘오두’라는 식물의 모근을 ‘천오’ 또는 ‘오두’라고 하여 약용한다. 자근에 해당하는 부자에 비해 온리력이 약하나 그만큼 독성이 덜하기 때문에 각종 풍증에 응용하였다. 또한 외용제로서 응용도 부자에 비해 많은 편에 속한다. 편성이 부자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지 일반적인 본초에 비해서는 아주 강한 약물이므로 포제에 주의해야 한다.

후박(厚朴) Magnoliae Cortex

‘무언가 속에서 체했다’는 표현에 적합한 약물이라고 하면 ‘厚朴’을 들수 있다. 기원식물이 해발 1,000 ~ 1,500 미터에서 자라므로 한반도에서는 근연식물의 나무껍질이 대용되었다. 그러나 우연치 않게도 국내에 자생하는 ‘후박나무’라는 식물이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유입되는 일도 벌어졌다. 한방처방에서 많이 쓰는 ‘厚朴’과 자생식물인 ‘후박나무’는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식물서적에 한방에서 약으로 쓴다는 내용이 기록된 것이 남아있기에 여전히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

동규자(冬葵子) Malvae Semen

아욱과(Malvaceae)에 딸린 아욱의 씨를 ‘동규자(冬葵子)’라 하여 약용한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증상은 ‘소변불리’이다. 실증에 한하여 변증에 따라 활석이나 목통과 배합하여 사용한다. 최산이나 포의(胞衣)의 배출 촉진을 목적으로 응용하였는데 전자의 경우엔 불수산을, 후자의 경우엔 우슬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민간에서 젖몸살이 있을 때 아욱국을 섭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유탕 등에 동규자를 가미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다만, 아욱의 씨가 아닌 어저귀의 씨(경마자)가 섞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물 검수에 유의토록 한다.

침향(沈香) Aquilariae Resinatum Lignum

팥꽃나무과(Thymelaceae)에 속하는 ‘침향’나무에 수지가 침착된 목재를 약용한다. 비중이 높아 물에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침향’이라 하였다. 삼초의 기체를 풀어주는 대표적인 약물이지만 매우 고가이므로 병증에 따라 적절한 약물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대체 약물로서 가장 흔한 것은 운목향이다. Aquilaira속에 속하는 식물은 모두 CITES II에 해당될만큼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아주 적고, 식물분류학적인 이견도 상당한 탓에 혼위품 논란이 끊이질 않는 약물이기도 하다.

제1절 수렴지혈약(收斂止血藥)

원인을 불문하고 다양한 출혈증에 사용한 약물을 수렴지혈약(收斂止血藥)이라 한다. 피가 맥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았다고 하여 ‘거두어들였다(收斂)’라 표현하였다. 대체로 이 분류군에 속한 약물은 혈액응고시간을 단축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편성이 완만하여 허실(虛實)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혈약의 특성상 고용량을 사용하거나 장기 복용할 경우 어체(瘀滯)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용량 및 용법에 주의를 요한다.

용아초(龍牙草) Agrimoniae Herba

장미과(Rosaceae)에 딸린 짚신나물의 전초를 ‘용아초(龍牙草) 또는 ‘선학초(仙鶴草)’라 하여 약용한다. 특이하게도 처음에는 지혈보다는 이질 치료에 응용하다가 뒤에는 지혈약으로 자리 잡았다. 장풍에 쓰인 처방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연원이 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약으로 사용된 예가 많지는 않으나, 각종 출혈증에 응용하는 처방에 더하여 쓴 기록은 꽤 있다. 즉, 편성이 완만하여 두루두루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