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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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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수렴지혈약(收斂止血藥)

원인을 불문하고 다양한 출혈증에 사용한 약물을 수렴지혈약(收斂止血藥)이라 한다. 피가 맥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았다고 하여 ‘거두어들였다(收斂)’라 표현하였다. 대체로 이 분류군에 속한 약물은 혈액응고시간을 단축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편성이 완만하여 허실(虛實)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혈약의 특성상 고용량을 사용하거나 장기 복용할 경우 어체(瘀滯)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용량 및 용법에 주의를 요한다.

용아초(龍牙草) Agrimoniae Herba

장미과(Rosaceae)에 딸린 짚신나물의 전초를 ‘용아초(龍牙草) 또는 ‘선학초(仙鶴草)’라 하여 약용한다. 특이하게도 처음에는 지혈보다는 이질 치료에 응용하다가 뒤에는 지혈약으로 자리 잡았다. 장풍에 쓰인 처방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연원이 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약으로 사용된 예가 많지는 않으나, 각종 출혈증에 응용하는 처방에 더하여 쓴 기록은 꽤 있다. 즉, 편성이 완만하여 두루두루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백급(白芨) Bletillae Rhizoma

난초과(Orchidaceae)에 딸린 자란의 땅속줄기를 ‘백급(白芨)’이라 하여 약용하며 주로 객혈과 토혈에 응용하였다. 옛날에는 결핵 환자의 객혈을 멈출 요량으로 처방에 넣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에는 모세기관지출혈에 허실을 가리지 않고 응용한다. 더불어 상부소화기계 출혈에도 일반적인 지혈을 목적으로 응용하였다. 또한 상처부위의 혈전형성을 촉진하여 유합이 잘 되도록 해주므로 각종 외용제에 활용하기도 하였다.

종려피(棕櫚皮) Trachycarpi Petiolus

야자나무과(Arecaceae)에 딸린 종려나 그 동속근연식물의 잎자루가 오래 묵은 것을 종려피(棕櫚皮)라 한다. 지혈이 목적일 때에는 초탄(炒炭)하여 사용하는데, 이를 종려탄(棕櫚炭)이라고 한다. 오래 묵은 종려피를 초탄한 것은 진종탄(陳棕炭)이라 하는데 지혈 효과가 더 좋다고 하였다. 다양한 출혈증에 사용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자궁출혈에 응용된 예가 많다. 다만, 표치의 약물이므로 허증에는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우절(藕節) Nelumbinis Rhizomatis Nodus

연꽃과(Nelumbonaceae)에 딸린 연꽃은 각 부위마다 각기 다른 약물 또는 식품으로 쓰인다. 질겨서 식품으로 적합치 않았던 뿌리마디는 따로 모아두었다가 ‘우절(藕節)’이라는 약물로 썼다. 민간에서 코피를 자주 흘리면 연근을 즙내어 먹이듯 우절 또한 완만한 지혈약으로 응용한다. 뉵혈뿐만 아니라 자궁출혈이나 요혈 등에는 여타의 지혈약과 배합하여 사용하는데, 그 원인이 ‘혈열’일 경우가 많다.

제2절 양혈지혈약(涼血止血藥)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열적인 상태로 말미암아 맥관 내에 영혈이 몰려 있다가 피가 나는 것을 ‘혈열망행(血熱妄行)으로 인한 출혈(出血)’이라 한다. 이 경우에 응용하는 약물을 양혈지혈약(涼血止血藥)으로 분류한다. 열적인 상태를 개선하여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청열량혈약(淸熱涼血藥)이나 양음약(養陰藥)을 배합하여 사용함이 좋다. 또한, ‘지혈약’이라는 특성상 어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량 또는 장기 처방할 경우에는 어체가 생기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