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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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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23년 11월

천축황(天竺黃) Bambusae Concretio Silicea

대나무 줄기의 안쪽에 상처가 나서 삼출된 분비물이 굳은 것을 ‘천축황’이라 한다. 죽력과 효능이 비슷한 대신 편성이 완만하여 소화기계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액체인 죽력은 제형이 탕제로 고정되나, 천축황은 제한이 없기에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기에 좋고 보관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장점이 있어 단환제로 활용된 경우가 많다. 특히, 편성이 완만하다는 점을 활용하여 소아의 경풍, 경간, 해수 등에 응용된 예가 많다.

죽여(竹茹) Phyllostachyos Caulis Intaenia

대나무 줄기에서 녹색을 띠는 부분을 제거하고 얻은 중간층을 실 또는 리본 모양으로 만든 것을 ‘죽여’라 한다. 가는 실을 뭉쳐 놓은 듯한 모양으로 가공한 것은 산죽여, 넓고 얇게 깎아 돌돌 말아 둔 것은 제죽여라 한다. 구역질이 위열의 양상을 보일 때 에 반하, 귤피와 동용한 예가 많다. 특히, 임신부의 구역질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응용한 약물이다. 삼초경의 습담 적체로 인한 각종 증상에 사용하는데, 불안부터 경련까지 신경정신질환에 폭넓게 응용한다. 그 외에 삼초경의 습담 적체로 가래기침이 있을 때 상백피나 상엽 등을 배합하여 응용한다.

제18장 수삽약(收澀藥)

땀이나 대변, 소변, 정액, 질내분비물 등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활탈불금(滑脫不禁)한 증후라 한다. 본초학에서는 이와 같은 증후에 자주 사용한 약물을 묶어 수삽약(收澀藥)이라 분류한다. 그 효능은 거두어 간직한다는 의미에서 수렴(收斂), 나가는 것을 견고하게 지키거나 늦춘다는 의미에서 고삽(固澀)이라 한다.
 앞 장에서 다룬 다른 약물도 이러한 효능을 더러 지니기도 하나, 그런 약물은 여기에서 다루는 약물에 비해 비교적 편성이 강하거나 유발 원인에 따른 치료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수삽약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즉, 수삽의 효능이 있으나 다른 약물에 비해 활용 분야가 애매한 약물을 배속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삽약의 많은 본초가 식약공용한약재에 해당한다.

제1절 지한약(止汗藥)

비정상적으로 땀이 날 때 사용하던 약물을 지한약(止汗藥)이라 한다. 살가죽 겉에 생긴 작은 결을 ‘주리(腠理)’라 하는데, 고대의 한의학에서는 이 결이 열리면 땀이 난다고 보아서, 이 결을 고밀하게 만들면 땀이 그친다고 설명하였다. 땀이 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의 대부분은 신체가 상대적으로 열적인 상태에 놓였거나 열을 발생시키는 활동을 한 뒤에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반작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치료에 있어서는 그 원인에 따른 적절한 처방 구성이 가장 중요하며, 이 절에 속하는 약물은 보조적으로 응용함이 좋다.

제2절 지사약(止瀉藥)

설사가 멎도록 유도하는 약물을 지사약(止瀉藥)이라 한다.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 비해 식생활이 개선된 지금에는  설사에 응용하는 빈도가 낮아졌다. 그러나 천연물의 특성상 지사 외의 효능을 지닌 것이 대부분이기에 사용 분야를 달리해서 응용하고 있다. 혹여 설사에 적용한다 할지라도 그 원인에 따라 처방 후 여기의 지사약을 보조적으로 응용함이 좋다.  당연하게도 세균에 침습 받아 장내를 빨리 비워야 하는 상황 등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제3절 삽정축뇨지대약(澁精縮尿止帶藥)

자신의 의사와는 관련없이 정액이나 소변, 냉이 비정상적으로 유출될 때 응용하는 약물을 삽정축뇨지대약으로 분류한다. 고대의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허약을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하였기에 이 약물군에 속하는 것은 대체로 인체를 보익하는 효능을 겸한 것이 많다. 그러나 의식주가 개선된 지금에는 앞서의 증상이 꼭 허약을 기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현한 환자가 많으므로 해당 약물의 적용 여부뿐만 아니라 배합 약물의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